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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 전날 여직원 1/4이 생리가 터지다니 말이 되나요?"

최근 있었던 꿀같은 황금연휴가 앞뒤로 한 회사 여직원들이 생리휴가를 쓰자 여자 인사본부장이 화가 난 채로 '특별공지사항'을 올리는 상황이 발생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인사이트] 정은혜 기자 = 꿀같은 황금연휴가 지나고 회사로 돌아왔는데 여자 인사본부장이 화가 난 채로 여성 직원들을 겨냥해 '특별공지사항'을 올리는 상황이 발생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황금연휴 앞둔 금요일과 연휴 끝난 다음날 여직원의 1/4이 생리가 터졌다. 그래서 인사본부장이 화가났다"며 사내에 걸린 특별공지사항문을 공개했다.

 

공지문에는 "주말.연휴 전후 휴가 사용 제한, 여직원 주말 연휴 전후 보건휴가시 진단서 첨부"와 같은 내용이 담겨 있다.

 

대개의 회사에서 보건휴가는 생리휴가의 다른 말로 사용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최근 황금연휴 전날 많은 수의 여직원들이 생리 휴가를 사용한 것에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그밖에도 여직원 양치는 식사시간 내에 마칠 것, 지정된 휴게시간 외 휴게실 출입 자제(특히 여직원 절대 엄수), 근무 중 개인업무(특히 여직원 인터넷쇼핑) 절대 금지 등의 항목이 담겼다.

 

공지사항문만 얼핏 보면 '너무 여직원들을 겨냥해 악의적으로 올린 게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 수도 있지만 전후 사정을 고려하면 여자 인사부장의 이같은 조치가 이해가 간다.

 

여성 직원들의 복지 차원에서 주어진 생리 휴가를 다수가 악용해 업무 공백을 만들면 다른 직원들에게 부담이 가고 정당하게 생리휴가를 쓰는 직원들에게도 피해가 생기기 때문이다. 

 

휴가는 직원에게 주어진 정당한 권리지만 이처럼 법을 악용해 전체에게 부담을 주는 사람들은 보는 이로 하여금 분노를 불러 일으킨다. 

 

회사라는 작은 커뮤니티부터 한국 사회라는 커다란 커뮤니티까지, 편법을 쓰며 모두에게 부담을 주는 이들에 대해 해당 회사처럼 '사이다' 같은 조치가 내려지기를 간절히 바라본다. 

 

정은혜 기자 eunhy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