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벅지 근육 3번 파열에 초콜릿 하나로 체중 감량 버틴 '독종' 김민석
허벅지 근육 3번 파열에 초콜릿 하나로 체중 감량 버틴 '독종' 김민석
2018.02.14 12:19

인사이트연합뉴스 


[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스피드스케이팅' 김민석이 빙상계의 새 역사를 썼다. 아시아 선수들은 단 한 번도 올라가보지 못한 1500m 시상대에 당당히 김민석이 올라섰다.


사실 김민석이라는 이름이 조금 낯설다. 그도 그럴 것이 스피드스케이팅이라 하면 올림픽 금메달을 딴 500m 이상화, 10000m 이승훈 정도가 눈에 익다.


하지만 김민석은 어렸을 때부터 이미 빙상계에서 '독종'으로 소문나 있었다.


초등학교 때 쇼트트랙과 스피드스케이팅을 함께한 김민석은 욕심이 많은 아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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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김민석의 아버지 김남수씨는 "(민석이가) 스피드스케이팅 랭킹 1위를 놓쳐본 적 없지만 쇼트트랙 성적이 안 좋으면 울곤했다"며 "결국 노력 끝에 6학년 때 쇼트트랙 대회 MVP가 되고 나서야 미련 없이 스피드스케이팅에 집중하더라"고 말했다.


김민석을 가르쳤던 평촌고 빙상부 이규찬 교사 역시 "민석이는 체중 감량 때 하루 2~3차례 훈련하면서도 샌드위치와 초콜릿 하나로 버텼다"며 그의 근성에 혀를 내둘렀다.


심지어 김민석은 살 못 빼는 후배들에게 '의지가 없으면 운동하지 말라'고 혼낼 만큼 프로의식이 투철한 선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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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항상 열심이었던 김민석은 만 15세라는 나이에 최연소 국가대표로 선발되며 자신의 기량을 입증해 보인다.


자신보다 훨씬 키도 크고 경험도 풍부한 선배 선수들 사이에서도 절대 기죽지 않은 김민석은 지난해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에서 1500m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빙속 괴물'이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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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을 위해서라면 앞뒤 가리지 않고 달리는 김민석의 집념은 이번 평창 동계올림픽을 준비하는 과정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동계올림픽에서 김민석은 자신의 주 종목인 1500m 외에도 매스스타트, 5000m 장거리 종목에 도전하기 위해 체중 감량에 들어갔다.


몸을 가볍게 해야 장거리에 유리하다는 판단이 선 것. 이때가 지난해 10월로, 국가대표 선발전을 코앞에 둔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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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기를 품고 무려 7kg을 감량했지만 김민석은 남자 5000m에서 4위라는 다소 아쉬운 순위에 그쳤다. 오히려 이것이 전화위복이 됐다.


자존심을 구긴 김민석은 '빙속괴물'이라는 타이틀을 놓치지 않기 위해 다시 1500m에 집중했다.


빠진 근육 3kg을 찌우고 고강도 체력 훈련에 들어간 김민석은 3번이나 허벅지 근육이 파열되는 부상에도 굴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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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독기' 하나로 버틴 그는 결국 첫 올림픽 출전에서 신화를 일궈낸다. 동메달을 확정 짓는 순간 김민석은 이미 자신의 성과를 예상한 듯 포효했다.


기대가 아닌 '확신'이 있었기에 가능한 세리모니였다. 


아무도 몰랐던 김민석이라는 이름 석 자를 전 세계에 알린 그는 "빙속 괴물에 한 발 더 다가간 느낌"이라고 밝히며 2022 베이징 올림픽의 활약을 더욱 기대케 했다.


한편 김민석의 질주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오는 18일 김민석은 이승훈, 정재원과 함께 한국 팀추월에 나선다.


<속보> 빙속괴물 김민석, 한국 올림픽 최초 스피드스케이팅 1500m 동메달 획득스피드스케이팅 '괴물' 김민석(18·평촌고)이 남자 1500m에서 동메달을 땄다.


올림픽 위해 순식간에 '몸무게 7㎏' 빼고 근육 3kg 늘린 '빙속괴물' 김민석김민석 선수가 스피드스케이팅 1,500m 경기에서 아시아 최초로 동메달을 획득했다.


황규정 기자 kyoojeong@insigh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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