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간 상사 3명에게 잇달아 '성희롱' 당해 목숨 끊은 서울시 공무원
3개월간 상사 3명에게 잇달아 '성희롱' 당해 목숨 끊은 서울시 공무원
2018.02.07 20:08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진민경 기자 = 서울시 공무원이던 한 여성이 직장 내 성희롱과 괴롭힘으로 자살한 사실이 알려졌다.


7일 머니투데이는 서울특별시 산하 서울시상수도연구원 연구직 여성 공무원 A씨가 직장내 성희롱과 괴롭힘을 견디다 못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A씨는 2013년 8월 해당 연구원 연구직 공무원으로 입사했다. 


어려운 공무원 시험에 합격했다는 기쁨도 잠시 입사 후 마련된 회식 자리에서 A씨의 설렘은 산산조각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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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에 취한 상사 B씨가 다른 직원들도 들을 정도의 큰 목소리로 A씨에게 "모텔에 가자"고 말해 수치심을 느끼게 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입사 3개월 차에 접어들 무렵인 10월 또 다른 상사 C씨의 노골적인 발언이 이어졌다. 


A씨가 함께 있던 자리에서 다른 여성 직원이 '체련대회가 1박 2일로 진행되느냐'고 상사 C씨에게 묻자, "나랑 같이 자게?"라는 황당한 답변이 되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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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후인 11월 A씨는 업무 가르침을 받기 위해 지정된 멘토로부터도 성희롱을 당했다. 


멘토 D씨는 한 가수의 누드사진이 유출됐다는 기사 내용을 접한 뒤 "이거 원본 있는데 보내줄까?"라고 물어 A씨를 당혹스럽게 했다.


A씨는 8월에 입사한 후 11월까지 총 세 차례 성희롱 피해를 입었다. 


그런데도 자신이 근무 성적이 나쁠 경우 면직될 수 있는 '임시직' 처지라는 게 마음에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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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A씨는 용기를 냈다. 상급자를 찾아가 "직원들에 대한 성희롱 발언과 언어폭력이 재발하지 않도록 교육해달라"고 직접 건의했다.


A씨는 이제 곧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 굳게 믿었다. 그런데 오히려 다른 상사들의 공개적인 인신공격이 시작됐다.


머니투데이에 따르면 A씨는 고교동창에 "상사가 내 남편이 능력 없다고 매도한다. 사람들 다 있는데서 '소리를 치는데 왜 못 알아듣냐'고 말했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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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A씨는 정식 임용 후 그다음 해인 2015년 5월까지 총 12회에 걸쳐 심리상담을 받았다. 하지만 우울증에서 헤어나오지 못했고 끝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제야 서울시는 A씨에게 성희롱을 한 상사 B, C, D씨에게 각각 정직 1개월, 정직 3개월, 감봉 3개월 처분을 내렸다.


A씨의 남편 E씨는 자신에게 성희롱 피해 사실도 제대로 털어놓지 못하고 떠난 아내의 죽음에 가슴이 미어졌다.


인사이트연합뉴스


남편 E씨는 공무원연금공단을 상대로 낸 유족보상금지급거부처분 취소소송을 냈다. 


서울고등법원은 지난해 12월 A씨의 피해 사실을 인정하고 원고 승소 판결을 내리면서 "공단이 E씨에게 보상금을 지급하라"고 명령했다.


또 법원은 서울시가 신속하고 적절한 개선책을 실시하지 않은 부분에 대해서도 손해배상책임을 인정했다.


"여자 선배가 가슴 탄탄하다며 주물러"···남성 상대로 한 성희롱·성추행도 심각성폭력 실태조사 결과 남성들도 피해 속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시아나 회장 성희롱에 이어 과로로 승무원 4명 쓰러진 에어부산금호아시아나 계열사인 에어부산 소속 여성 승무원이 무리한 비행 스케줄로 인해 두 달 사이 네 명이나 쓰러졌다.


진민경 기자 minkyeong@insigh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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