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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발 '환불' 강요하는 고객...바닥에는 모래 밟은 흔적 '잔뜩' 있었다

고객의 무리한 반품 요구로 인해 골머리를 앓는 자영업자의 사연이 전해졌다.

인사이트아프니까 사장이다


고객의 무리한 반품 요구로 인해 골머리를 앓는 자영업자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25일 자영업자 온라인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환불해 줘야 하나요? 객관적인 답변 좀 부탁드립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자라는 작성자 A씨는 전날 한 고객으로부터 '크기가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가슴 장화'라고 불리는 물건을 반품받았다.


'가슴 장화'는 갯벌이나 얕은 바닷가에서 어패류를 잡을 때 주로 입는 작업복이다.


그런데 A씨가 반품으로 돌려받은 장화는 밑바닥에 모래가 붙어 있고, 물건이 담겨 있던 비닐 포장도 없는 상태였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 Bing Image Creator


A씨는 해당 고객에게 전화로 "포장 비닐도 없고 모래가 흥건히 묻어 시착만 해본 새 상품으로 보이지 않는다"며 상품 가치가 떨어져 반품이 불가하다고 설명했다.


그러자 고객은 "신어보기만 했고 사이즈가 안 맞아 다시 넣어 보냈다"라며 "모래를 털어서 닦으면 되지 않느냐"는 황당한 대답을 뱉었다.


또 A씨가 "모래를 털어줄 테니 다시 보내라"는 고객의 요구에 "그럴 수 없다"고 답하자 고객은 "말 끊지 말라"며 말했다.


A씨는 "보통 구매한 고객들은 사이즈 교환 요청을 하면 받은 대로 잘 포장해서 보내주거나 포장 비닐은 찢겼어도 양호한 상태로 온다"고 토로했다.


이어 "모래에서 신어만 보고 정말 사용을 안 했을 수도 있지만 티 안나게 포장해서 보내야 하는 것 아니냐. 이건 정말 성의가 없다고 느껴졌다"고 덧붙였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를 본 누리꾼들은 "블랙컨슈머일수도 있다", "환불해 주지 마라", "모래를 터는 최소한의 성의도 없어서 환불해 주기 싫을 것 같다", "환불해 주는 게 사장님 정신 건강에 도움 될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블랙 컨슈머'란 구매한 상품을 문제 삼아 피해를 본 것처럼 꾸며 악의적 민원을 제기하거나 보상을 요구하는 소비자를 의미한다.


현행법상 블랙 컨슈머에게 업무방해죄나 명예훼손 등의 법적 책임을 물 순 있지만, 업주 입장에서는 다소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허경옥 성신여대 생활문화소비자학과 교수는 "영세한 업주일수록 블랙 컨슈머에 더욱 취약한 구조로 되어 있다"며 "자영업자들은 주관성이 강한 소비자 후기나 평점 경쟁에 무방비로 노출되는 동시에 악덕 소비자에 대한 법적 대응책을 잘 몰라 극심한 손해를 입고 있다"고 강조하며 일부 소비자들이 규제의 허술함을 악용하고 있다며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