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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친형 결혼식...2년째 백수인 작은아들에 "제주도 다녀올래?" 표 건넨 엄마

엄마가 큰아들의 결혼식을 앞두고 작은아들에게 제주도 여행을 제안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인사이트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아들, 친구랑 주말에 제주도 여행 다녀올래?"


소기업을 3년 다니다 퇴사한 뒤 2년 넘게 백수 생활을 이어온 아들에게 엄마가 한 말이었다.


백수이기에 엄마의 제안은 기분이 좋을 수밖에 없어야 하지만, 아들 A씨의 마음은 무거워졌다. 주말에는 친형의 결혼식이 있기 때문이었다.


최근 한 인기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형의 결혼식을 앞두고 엄마에게 '제주도 여행'을 제안 받았다는 사연이 올라왔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는 "주말에 친형 결혼식이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엄마한테 '형 결혼식에 나 뭐 입고 가지?'라고 물었다"라며 "그랬는데 엄마가 '날도 좋은데 친구와 제주도 여행 갈래?'라더라"고 덧붙였다.


엄마는 "엄마가 표가 생겨서..."라며 말끝을 흐렸다.


어딘가 여행을 가달라는 말투로 들렸을까. A씨는 "눈치껏 '여행갈게'라고 하고 제주도 가야겠지?"라며 누리꾼들에게 답이 정해져 있는 질문을 던졌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의 질문에 누리꾼들은 마음 아파했다. 그러면서도 엄마의 의도에는 의견이 다소 갈렸다.


먼저 결혼까지 하는 형과는 달리 백수로 지내는 작은 아들이 부끄러워서 숨기려 한다는 의견이 있었다. 숨기고 싶은 거라는 것이었다.


반면 '부끄러움'이 아닌, '배려·측은지심'이라는 의견도 많았다. 2년째 취업하지 못해 자신감이 떨어진 작은 아들이 친척 어른들을 만나 여러 질문을 받았을 때 곤혹스럽지 않도록 지켜주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다.


누리꾼들은 엄마의 찐의도가 무엇이었든, 취업난에 허덕이는 청년들의 아픔은 공감이 간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한편 지난 12일 통계청이 발표한 '3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연령별로 보면 청년층(15~29세) 취업자는 13만 1천명 감소했다. 지난해 7월(-13만 8천명)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이다.


청년층 고용률 하락은 20대 초반이 주도했다. 20~24세 고용률은 44.4%로 전년보다 0.8%포인트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