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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증원 정책' 반대하는 서울대병원 '소아 투석' 의사 2명, 병원 떠난다

윤석열 정부의 의대 증원 정책에 반대하는 의사들의 병원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윤석열 정부의 의대 증원 정책에 반대하는 의사들의 병원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다.


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소아신장분과 교수 2명이 의대 증원 정책에 반대해 최근 사직서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제는 얼마 없는 소아청소년과 교수들마저 의료계를 떠나는 상황이어서 실질적인 대책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강대강' 대치를 끝내고 중용을 찾아가야 한다는 지적이다.


뉴스1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22일 의료계에 따르면 서울대병원 강희경·안요한 소아신장분과 교수는 지난달 말 본인 진료실 문에 '사직 안내문'을 붙였다.


두 교수는 안내문에 "저희의 사직 희망일은 올해 8월 31일"이라며 "믿을 수 있는 소아신장분과 전문의 선생님들께 환자분들을 보내드리고자 하니 병원을 결정해 알려주시길 바란다"라고 썼다.


현재 소아 투석이 가능한 병원은 전국에 8곳 뿐이다. 서울대·서울아산·세브란스·삼성서울·경북대·부산대·전남대·제주대 병원 등이다.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 소속 교수들이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어린이병원에서 열린 긴급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 뉴스1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이 가운데 서울대병원만이 유일하게 '소아 전용' 투석실을 갖추고 있다. 아픈 아이들에게는 한줄기 빛과도 같았다.


두 교수는 안내만의 소아 신장질환을 볼 수 있는 전문의가 근무 중인 병원을 안내했다. 서울은 강북권 3곳·강남권 3곳 등 6곳이고 경기권은 7곳, 지역은 9곳이었다.


하지만 이들 중 3 곳은 즉각적인 진료가 불가능한 곳이었다. 3곳이 최소 2개월, 최대 10개월 뒤부터 진료가 가능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때문에 환자들과 보호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투석이 필요한 소아 만성 콩팥병은 대부분 선천적 질병이다. 이 병을 앓는 아이들은 투석기를 통해 일주일에 3회, 4시간 정도 투석 치료를 받아야 한다.


뉴스1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콩팥이 몸속 노폐물을 제대로 걸러내 배출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혈액 투석 혹은 복막 투석을 받아야 하는데, 이를 제때에 받지 못하고 한 번이라고 건너뛰면 생명에 심각한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


강희경 교수는 조선일보와의 통화에서 "의대 증원 정책에 반대 목소리를 냈는데 정부는 반응하지 않았다"라며 "이런 말도 안 되는 상황을 만들었는데, 그냥 (근무한다는 것은) 정부 정책을 인정한다는 것이어서 그럴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한편 만성 콩팥병 등으로 투석을 받는 소아 환자는 전국에 100명 안팎이다. 이 중 50~60%가 서울대병원에서 진료받아 온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