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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시모상 중 구석에서 혼자 밥 먹었다고 이혼하잡니다"

시모상을 치르던 중 혼자 밥을 먹었다가 남편에게 이혼을 요구받았다는 어처구니없는 사연이 전해졌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며느리는 절대 가족이 아님을 느꼈다"


시모상을 치르던 중 혼자 밥을 먹었다가 남편에게 이혼을 요구받았다는 어처구니없는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며느리는 시모상에서 밥 먹으면 안 되나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인 A 씨는 "며느리는 절대 가족이 아님을 뼈저리게 느꼈다"며 "최근 시모상을 당했다. 남편으로서는 어머니를 잃은 슬픔이 크기에 저로서 최대한 이해하려고 노력했지만, 상중의 일이 많은 상처가 돼 쉽게 아물어지지 않는다"고 입을 열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 씨는 "현재 시아버지도 위독하여, 시부상도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라 제가 시부상 때는 밥을 어떻게 먹고, 처신을 어떻게 해야 할지 조언 좀 부탁드린다"며 시모상 중 일어난 일화를 설명하기 시작했다.


시모상에서 A 씨의 남편은 조문객이 많아 상주 자리를 지키지 못했고 시누, 도련님도 친구나 직장동료의 조문객들로 상주 자리를 비워서 A 씨가 자리를 지켜야 했다. A 씨는 "특히 시누가 저에게 상주 자리를 지키라 했다. 물밖에 먹지 못해 배가 너무 고팠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어 "잠시 조문객이 없을 때 구석 자리에 가서 밥, 국, 반찬 1개로 급히 식사를 때웠는데 남편은 저에게 상중에 밥을 먹었다고 자기 식구들이 실망했다며 이혼 얘기를 꺼냈다"며 "하지만 현재 시아버지가 위독한 상황이기도 하여 이혼 이야기는 들어간 상황이다"라고 알렸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남편과 시댁 식구들에게 크게 실망한 A 씨는"사실 그들이 사람으로 보이지도 않는다. 며느리는 사람도 아닌 그저 노예인 거냐, 어디서 밥 먹는 거 가지고 타박인지, 그럼 난 시부상에서는 밥을 어떻게 먹어야 하는 거냐 몰래 숨어서 먹어야 할지, 허락을 구하고 먹어야 할지, 그냥 밖에 나가서 사 먹고 들어올지 모르겠다. 현명한 답변 부탁드린다"며 조언을 구했다.


사연을 접한 한 누리꾼은 "시모상에 밥 먹었다고 저런 푸대접을 받았는데 시부상까지 걱정하고 계시네요. 저 같으면 시부상 당하기 전에 이혼할 것 같습니다. 혹시 가스라이팅이라도 당하신 건 아닌가요?" 등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또 다른 누리꾼 역시 "상주가 어딜 돌아다니고 인사를 다닙니까? 남편이 처음부터 잘못한 행동을 한 거고, 게다가 며느리가 밥 먹었다고 이혼이요? 마인드가 조선시대도 아니고, 그 댁 아들들은 묘 옆에 움막 하나 지어놓고 삼년상 지낼 계획이라고 하던가요?"라며 시댁 식구들의 행동을 비판했다.


(뉴스1) 김학진 기자 · khj8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