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왕립 육사 '최우수 위탁생도'로 졸업한 한국 여군의 어마어마한 능력치
한국 육군사관학교 생도가 영국 왕립 육사 정규과정 졸업식에서 위탁생도 최우수상을 받는다.
한국 육군사관학교 생도가 영국 왕립 육사 정규과정 졸업식에서 위탁생도 최우수상을 받는다.
12일 육군에 따르면 육사 81기(4학년)인 장서해 생도(22·女)는 현지 시각으로 12일 오전 10시 영국 샌드허스트 왕립 육사 정규과정을 졸업한다. 장 생도는 영국 왕립 육사를 졸업한 세 번째 한국인이자, 여성으로선 처음이다.
장 생도가 지난해 5월부터 올해 4월까지 이수한 영국 육사 정규과정은 변화무쌍한 기상과 험난한 지형 속에서 혹독하기로 유명한 실전 위주 훈련과정이다.
영국을 포함해 총 20개국 163명의 생도가 훈련을 받았고, 이 중 외국 위탁생도는 26명이다. 장 생도는 26명의 외국 생도 중에서 군사·학술·실무 분야를 통틀어 최고의 성적을 거둔 위탁생도에게 수여하는 국제상을 수상한다. 이 상은 카타르 정부가 후원하며, 금과 은으로 장식된 시미터(언월도)가 함께 수여된다.
2019년 한영 사관학교 간 체결된 생도 위탁교육 양해각서(MOU)를 바탕으로, 육사는 매년 영국 왕립 육사에 생도 1명을 파견하고 있다. 선진 군사문화와 군사기술을 체득해 연합작전 능력을 배양하고, 폭넓은 경험과 인적 교류 등을 통해 양국 간 유대 증진 및 군사 외교 강화를 위함이다.
장 생도는 위탁교육 중 크고 작은 부상에도 끝까지 모든 훈련과정을 소화했다. 그는 군사기술 경연대회 중 장애물을 넘다가 6m높이에서 안전장치 없이 추락해 응급실로 이송된 적도 있다. 동료 생도들은 큰 부상 없이 훈련에 복귀한 장 생도에게 'Bullet-proof(방탄) Jang(장)'이란 별명을 붙여주기도 했다고 한다.
장 생도는 "실전적이고 강도 높은 훈련을 통해 어떠한 상황에서도 굴하지 않는 군인정신과 인내력을 배웠다"라며 "가장 낮은 자세로 부하들의 입장을 헤아리며, 단 한 명이라도 그의 인생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리더가 되겠다"라고 말했다.
이번 졸업식엔 영국 왕립 육사의 초청으로 권영호 육군사관학교장(중장)과 윤여철 주영 한국대사가 참석할 예정이다. 권 교장은 작스테닝 영국왕립사관학교장을 만나 양국 사관학교 군사 교류 강화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뉴스1) 박응진 기자 · pej86@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