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만 하면 아들 '2억 빚' 갚아준다는 시아버지 믿어도 될까요?"...20대 여성의 고민
결혼이 임박해서야 남자친구가 2억원의 빚이 있다는 사실을 고백해 혼란스러워하는 20대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결혼이 임박해서야 남자친구가 2억원의 빚이 있다는 사실을 고백해 혼란스러워하는 20대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1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결혼을 앞두고 고백한 남친'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 씨는 20대 중반의 나이에 연애 4년 차인 남자친구와 곧 결혼을 앞두고 있었다.
A 씨는 "결혼이 이른 나이긴 하지만 오래 만나기도 했고 서로 너무 잘 맞아서 이미 상견례와 식장 예약 등 대부분의 준비를 모두 끝냈다"고 말했다.
하지만 술술 풀리던 결혼 준비는 뜻밖의 암초를 만났다. A 씨의 남자친구에게 빚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이다. A 씨는" 남자 친구가 2년 전 투자를 잘못해 2억원 정도의 빚이 있는 것을 알게 됐다"며 "자발적으로 말해준 거긴 하지만 그간 속였다는 게 속상하고 다른 비밀도 있을까 무섭다"고 설명했다.
이어 "빚은 남친 부모님도 모르셨고, 이번에 알게 돼서 난리가 났었다"며 "결혼 전 시부모님께서 전부 해결해 주시기로 해서 일단락이 되긴 했는데 생각할수록 찝찝하고 불안하다"고 토로했다.
계속해서 A 씨는 찜찜한 기분에 사로잡혔다. A 씨는 "둘 다 사회 초년생이어서 갚아주신다고 해도 큰 금액이라서 증여를 생각하면 아깝기도 하고 혹시 못 갚아주실까 불안하기도 하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인생 경험, 비싼 수업료라고 생각해도 이게 맞는 건지 모르겠다"며 "결혼 전에 이런 잡음이 있는 게 너무 속상하다. 사귀는 내내 싸운 적도 없고 서로 너무 잘 맞아서 헤어지면 너무 힘들 것 같기도 하다"고 복잡한 심경을 전했다.
끝으로 A 씨는 "누구나 살면서 실수하지만 큰 실수인 것 같기도 해서 힘들다"며 "저희 부모님도 속상하지만, 저에게 맡긴다고 하신다. 하지만 사위로 인정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말씀을 하셨다. 조언 좀 부탁드린다"고 고민을 밝혔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A 씨에게 조금 더 신중한 선택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 누리꾼은 "그런 중대한 문제를 결혼 준비 다 마치고서야 털어놓는 사람과의 결혼은 다시 생각해 봐야 할 문제다. 인생은 길다. 이제 스무살 중반에 2억 빚? 흔치 않은 사례다이스다. 결혼은 다시 생각해 봐야 할 것 같다"고 생각을 전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그 빚이 도박으로 인해 생겼을 수도 있다. 어떤 연유로 생긴 빚인지를 정확하게 따져보고 물어야 한다. 부모님께서 사위로는 인정이 안 된다고 하는 건 다 이유가 있는 거 아닐까? 지금 여기서 끝내야 한다고 말하고 싶다"며 이별을 권했다.
(뉴스1) 김학진 기자 · khj8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