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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민들은 굶고 있는데...김정은, 예비 '군간부'들에게 고기 회식 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군 간부 교육을 받는 학생들에게 '고기 회식' 자리를 제공하는 등 세심한 지도자의 모습을 연출하며 군의 충성을 도모하고 나섰다.

인사이트뉴스1 (평양 노동신문)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군 간부 교육을 받는 학생들에게 '고기 회식' 자리를 제공하는 등 세심한 지도자의 모습을 연출하며 군의 충성을 도모하고 나섰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1일 김 총비서가 지난 10일 김정일군정대학을 현지지도했다고 보도했다. 김정일군정대학은 대남공작요원 등 군 간부를 육성하는 교육기관으로 알려졌다. 신문은 이날 이곳을 '군사교육의 최고전당'이라고 칭했다.


신문은 이날 김 총비서가 군정대학 학생들이 생활하는 침실과 식당을 '육친의 정'으로 살펴봤다고 전했다.


기사와 함께 보도된 식당 사진에는 단체 식사가 준비된 모습이 연출돼 있다. 식탁마다 휴대용 가스버너와 고기 불판이 준비돼 있고, 쌈 채소와 양념한 고기로 추정되는 음식 재료가 그릇에 담겨 있다.


김치, 양념장으로 추정되는 음식들이 그릇에 담겨 있고, 물티슈로 추정되는 제품도 자리마다 놓여 있다. 사과·배 가격이 급등한 남한을 의식한 듯 사과와 배도 6~7개씩 쌓아놨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신문은 "(김 총비서가) 식당에도 몸소 들르시어 후방공급 실태도 구체적으로 료해(파악)하시고 몸소 마련해 오신 갖가지 음식들로 교직원, 학생들의 저녁식사를 차려주시었다"라고 설명했다.


신문은 김 총비서의 지난달 24일 서울류경수 제105탱크사단 직속 제1탱크장갑보병연대 시찰 소식을 전할 때도 쌀밥에 고기반찬을 제공하는 모습을 그렸다. 당시 인민군들 앞에는 흰 쌀밥이 고봉으로 담겨 있었다. 밥그릇도 일반 밥그릇이 아닌 국그릇 크기였다. 닭고기로 추정되는 반찬과 삶은 달걀 반찬도 준비됐다.


김 총비서는 군인들의 식사 모습을 만족스럽게 보며 "지휘관들이 군인들의 식생활을 더욱 개선하기 위해 언제나 깊은 관심을 돌리고 고기와 남새(채소)를 비롯한 여러 가지 부식물을 제때 정상적으로 보장하며 병사들에게 훌륭한 생활 조건을 마련해주기 위해 진정을 다 해 노력해야 한다"라고 당부했다고 한다.


김 총비서가 장병, 군 간부 준비생들의 식사를 직접 챙기는 모습을 연출하는 것은 최고지도자가 군인들을 세심하게 살피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군의 결속과 충성을 도모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대외적으로는 만성적 식량난을 겪고 있다는 평가를 반박하기 위한 취지로 군인들의 풍족한 식사를 보여주려 했을 가능성도 있다.


통일부 당국자는 "김 총비서의 현지지도 보도에서 침실과 식당을 보여주며 '몸소 마련해 온 갖가지 음식을 직원, 학생들이 저녁식사를 했다'고 표현했다"라며 "3월 24일 탱크부대 방문 때도 식당의 모습이 나왔는데, 이는 군대를 격려하고 충성과 결집을 도모하려는 목적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뉴스1) 구교운 기자 · kuko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