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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석 1개도 못 얻고 '최악 참패'한 녹색정의당...심상정, 정계 은퇴

국민에게 완전히 외면당해 결국 '원외정당'으로 전락한 녹색정의당의 심상정 원내대표가 은퇴를 선언했다.

인사이트뉴스1


국민에게 완전히 외면당해 결국 '원외정당'으로 전락한 녹색정의당.


녹색정의당 심상정 의원이 결국 처참한 실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당에서 물러나기로 했다. 더 나아가 심 의원은 정계에서 떠나겠다며 '은퇴 선언'을 했다.


11일 심 의원은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1대 국회의원 남은 임기를 마지막으로 25년간 숙명으로 여기며 받들어온 진보정치의 소임을 내려놓으려 한다"라고 밝혔다.


심 의원은 "이번 총선에서 저는 지역구 주민의 신임을 받지 못했다"라며 "무엇보다 제가 소속된 녹색정의당이 참패했다"라고 말했다.


인사이트뉴스1


이어 "오랫동안 진보정당의 중심에 서왔던 한 사람으로서 책임을 통감한다"라며 ""그간 척박한 제3의길에 동행해 주시고 독려를 아끼지 않으셨던 국민 여러분께 통절한 맘으로 고개 숙여 사죄드린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25년간 오로지 진보정치 한 길에 생을 바쳐왔다"라며 "이제 저는 한 사람 시민의 자리로 돌아가겠다. 지금까지 진보정당의 부족함과 한계에 대한 책임은 부디 제가 떠안고 가도록 허락해주시고, 녹색정의당의 새롭고 젊은 리더들이 열어갈 미래 정치를 따뜻한 맘으로 성원해 줄 것을 간곡히 호소드린다"라고 덧붙였다.


미리 준비해온 회견문을 읽어 내려간 심 의원은 중간중간 울컥한 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심 의원의 은퇴는 어느 정도 예견된 수순이었다. 녹색정의당이 원외정당으로 전락한 데에는 심 의원의 책임이 크다는 게 중론이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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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과의 척을 지고 오히려 국민의힘에 힘을 실어주는 모양새가 수 년 동안 이어짐에 따라 진보 지지자들이 대거 이탈했고, 노동 분야에서도 힘을 잃어 지지세를 크게 잃은 탓이다.


또한 심 의원이 25년 동안 바쳐도 이뤄내지 못한 것을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가 고작 100일 만에 이뤄낸 점 때문에 크게 비교가 됐다. 조 대표가 선거 과정에서 "조국혁신당은 정의당을 대체하겠다"라고 말했던 점도 심 의원에게 뼈아프게 작용했다.


故 노회찬 전 의원의 사망 이후 녹색정의당이 전혀 다른 길을 가면서 비판이 쏟아졌는데 심 의원이 이를 논리적으로도 감성적으로도 해결하지 못한 것도 문제가 됐다. 무엇보다 심 의원이 힘을 실어줬던 '비례 1번' 류호정 의원이 당을 떠났다는 점이 심 의원의 리더십에 타격을 줬다.


인사이트뉴스1


심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인 경기 고양갑에서 5선에 도전했지만 3위에 그쳐 낙선했다. '정치 신인' 더불어민주당 김성회 후보에게 압도당하며 선거비를 보전 받는 데 그쳤을 뿐이다.


한편 심 의원은 2004년 '노무현 탄핵정국' 당시 열린 17대 총선에서 민주노동당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했다. 이때는 민주 지지자들 사이에서 "지역구는 민주당, 비례는 민주노동당"이라는 말이 설득력을 얻을 때였다.


18대 총선에서는 진보신당 후보로 경기 고양갑에 출마했다가 낙선했고 19대 총선에서 민주당과 단일화를 이뤄내며 당선됐다.


20대, 21대에서는 삼자대결에서 모두 승리하며 4선 의원이 됐지만 22대 총선에서는 참패하며 정계를 은퇴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