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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0만원 빌려간 엄마가 알고 보니 '지구평평설' 주장하는 유튜버에게 송금하고 있었습니다"

지구평평설, 백신의 실체 등 사이비 단체에 힘을 보태기 위해 1500만원을 요구한 어머니 때문에 속상하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인사이트'이상한놈의 진짜세상' 갈무리


지구평평설, 백신의 실체 등 사이비 단체에 힘을 보태기 위해 1500만원을 요구한 어머니 때문에 속상하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A 씨는 2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우리 엄마 어떻게 해야 하냐"면서 어머니와 나눈 카카오톡 대화 메시지를 공개했다.


전날 오전 9시 43분, 어머니는 A 씨에게 "500만원 더 입금해달라"고 부탁한 뒤 의문의 번호로 '300만원 입금했습니다'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내라고 했다.


이에 A 씨가 "설마 정상적인 주식 거래가 아니라 이상한 곳은 아니죠?"라고 묻자, 어머니는 "이상한 곳 맞다. 거래소에 상장 안 한다"면서 한 유튜브 영상을 공유했다.


문제의 유튜브 영상은 6개월 전 '북극 중앙과 동쪽의 에덴동산'이라는 제목으로 올라왔으며 평평한 지구설과 백신의 실체, 그리고 기독교 등 내용을 주로 다루고 있었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어머니는 "이 영상하고 최근 라이브 영상 몇 개 정도 시간 날 때마다 들어라. 일반 유튜브가 아니라는 것만 알고 있으면 된다. 종교 있냐고 물어보면 '무교'라고 해라"라고 말했다.


이어 "일반 시청자들은 저 사람이 평범한 유튜버라고 생각할 거다. 하지만 엄마가 알기론 절대 일반 유튜브가 아니"라면서 "저기에 돈 보냈다. 저분이 회사를 만들어 그 회사 주주 모집에 참여한 거다. 엄청난 수익을 거두는 회사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넌 그냥 아무것도 모르고 있는 거야. 소액 주주로 참여한다고 생각하고 있어"라고 덧붙였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 씨는 "전화 와서 돈 빌려달라길래 총 1500만원 보내드렸다. 근데 저런 지구평평설 주장하는 유튜버한테 돈 보냈다는데 어떻게 말씀드려야 할지 감도 안 잡힌다"며 송금 내역을 공개했다.


그는 "여기서 누나한테 빌린 것까지 합하면 2000만원 정도다. 저기서 엄마가 본인 돈 몇천만 원 더 보냈다고 생각하면…돈도 돈인데 엄마가 이상한 유튜브 보면서 앞으로 계속 이 상태라고 생각하면 너무 암담하다"고 토로했다.

누리꾼들은 "어르신들 유튜브 진짜 위험하다. 종일 그것만 보면 그게 현실이라고 믿는다", "우리나라가 사기죄 처벌이 너무 약한 것도 원인", "자식은 진짜 속 터질 듯", "그 와중에 자식 생각한다고 자식 이름으로 넣으려는 게 안타깝다" 등 반응을 보였다.


(뉴스1) 소봄이 기자 · sb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