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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상한 마음에 오늘만 쉬겠습니다"...식당 앞 붙은 쪽지에 응원 쏟아졌다

한 업주가 빼곡하게 적은 쪽지를 식당 앞에 내걸자 위로와 응원이 쏟아졌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가게 경영이 어려워 하루만 쉬어가겠다는 업주의 쪽지에 지역 주민들의 따뜻한 위로와 응원이 쏟아졌다.


22일 중고 거래 앱 당근에는 '지나가다가 마음 아파서 올려봐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길을 지나가다 단골 식당이 문을 닫은 것을 본 후 마음이 아팠다"며 "사장님 힘내세요. 한번 방문할게요"라는 말과 함께 단골식당 앞에 붙은 쪽지를 공개했다.


인사이트당근


공개된 사진을 보면 불이 꺼진 가게 밖으로 안내문 한 장이 붙어있다.


업주가 내건 안내문에는 A4용지에 글자가 빼곡하게 적힌 모습이다.


업주는 "사람 사는 게 다 그런 것인지, 장사가 쉽지 않은 것인지, 아니면 제가 이상한 것인지 (모르겠다)"라며 "내가 하면 다 잘될 것이라는 자신감에 식당을 열었다"고 적었다.


인사이트당근


이어 "6개월 동안 직원분들에게 맡기고 운영하다 보니 남는 것도 없고, 세금만 많이 나왔다"며 "조급하게 직원분을 해고하다 보니 그분들에게 상처를 너무 드리게 됐다. 속상한 마음에 한잔해야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속상한 마음을 달래기 위해 이날 하루만 가게를 쉬어가겠다고 밝혔다.


업주는 헛걸음 할 손님들에게 "내일부터 제가 직접 가게에 나와서 더욱 맛있게, 더 많이 드시고 가실 수 있도록 하겠다"고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쪽지를 보고 마음이 좋지 않았던 A씨는 며칠 뒤 해당 식당을 방문하고 인증 글을 올리기도 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는 음식 사진과 함께 "위치가 안 좋아서 사람들이 몰라서 못 왔었나 보다. 아쉽다"며 "맛, 양, 청결, 응대 전부 다 만족스러웠다. 가격도 착하고 든든하게 먹고 왔다"고 칭찬했다.


A씨의 글을 본 이웃 주민들은 업주를 향한 위로의 말을 전했다.


댓글에는 "요즘 물가가 많이 올라 가게 운영이 쉽지 않을 거다", "힘내시라", "점심에 자주 가서 먹는데 이런 사연이 있는 줄 몰랐다", "자주 가야겠다", "모두가 어려운 때니 힘내 보자"라는 응원이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