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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10개도 안 팔려"...9개월 전 '탕후루집' 차린 사장님이 전한 현재 상황

과일값 상승과 탕후루 인기 하락으로 인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탕후루집 사장님의 하소연이 전해졌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한 탕후루 가게 사장님이 '탕후루 이젠 끝이네요'라고 말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20일 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탕후루 이젠 끝이네요. 모찌도 괜히 배웠어요'라는 제목으로 탕후루 가게 사장님 A씨의 글이 올라왔다. 


그는 "(탕후루 가게를) 지난해 6월께 시작해 재미를 보다 9개월 만에 유행이 끝나버렸다"고 했다. 


이어 "뭐라도 붙잡아보자는 심정으로 딸기모찌도 유명 매장에서 배워 팔아봤지만 요즘 딸기모찌를 누가 먹나. 옛날에나 먹어줬다"며 한탄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는 "바보 같이 돈 주고 괜히 배웠다"며 "제가 아는 사장님들도 5명 이상한테 배워서 매장에서 팔고 있는데 하루 10개도 안 나간다고 한다. 또 배우러 가는 사람들 없길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 "안 그래도 과일값도 비싸고 요즘 참 생각이 많아진다"며 "탕후루 매장 내놨는데 나가지도 않고 바닥권리금도 없다"고 한탄했다. 


A씨의 소식에 누리꾼들은 "우리 집 앞에도 뒤늦게 탕후루집 생겼는데 파리만 날리더라", "오래 안 갈 줄은 알았다", "너무 안타깝네요" 등의 반응을 내비쳤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실제 지난해 '탕후루 열풍'에 많은 자영업자들이 뛰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 말과 비교해 지난해 탕후루 전문점의 신규 가맹점 등록률은 1339%에 달했다. 


2위인 츄러스·베이글 전문점이 48%, 3위인 아이스크림 전문점이 27%였던 것과 비교하면 압도적인 수준이다. 


가맹점 진입이 많아지면서 탕후루 전문점의 지난해 매출액도 2022년 대비 1678% 증가했다. 2위인 츄러스·베이글 전문점도 108% 증가했으나 탕후루와 격차는 컸다. 


다만 날씨가 추워지면서 탕후루 인기도 점차 시들기 시작했다. 행정안전부 지방행정인허가데이터에 따르면 전국 탕후루 매장 영업허가 건수는 9월 242개소에서 10월 164개소, 11월 63개소로 줄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검색 플랫폼 아하트렌드가 검색 데이터를 조사한 결과 지난해 8월 탕후루 브랜드 검색량은 67만 7000건으로 정점을 찍었지만 지난해 10월 32만 8000건으로 반토막이 났다. 


이에 일각에서는 '간식 프랜차이즈 잔혹사'의 과거 사례를 답습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대표적인 예로 2014년 인기를 끌었던 '벌집 아이스크림', 2016년 '대만 카스테라' 등이 있다. 


벌집 아이스크림은 벌집 토핑에 파라핀 성분이 들었다는 방송 이후 인기가 급락했고, 대만 카스테라는 AI(조류독감) 사태로 계란값이 폭등하면서 폐업하거나 다른 업종으로 전환하는 자영업자가 많았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최근 탕후루 가게 사장님들도 시들해진 인기와 더불어 과일값 폭등으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이에 폐업을 고민하는 자영업자들이 많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들 중 일부는 운영에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여름철에 다시 인기가 되살아날 것이라는 기대로 버티고 있다. 


전문가들은 반짝 효과를 노리고 하나의 메뉴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것은 위험 요소가 많다고 지적한다. 


소비자들의 니즈를 파악해서 신제품을 출시하고 지속적인 연구 개발을 이어나가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조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