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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형해도 효과 미미하다는 의사...못생긴 여자인 전 어디서 행복을 찾아야 하나요"

어린 시절부터 외모 콤플렉스 때문에 놀림을 받아온 여성이 평범한 사람처럼 살고 싶다고 하소연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코로나 때가 오히려 좋았어요. 학교를 안 가도 되니까요"


주변엔 온통 자신보다 행복한 사람만 있는 것처럼 느끼는 한 20대 여성 A씨가 '행복'에 대한 고민에 빠졌다. 그는 '행복을 어디서 찾아야 할까요?'라고 묻는다. 


A씨는 초등학교 때부터 못생겼다는 말만 들어왔다. 얼굴이 못생긴 건 물론이고, 작은 키에 비율도 좋지 않았다. 그는 이런 자신의 신체를 '기괴한 몸매'라고 했다. 


친척들의 놀림거리가 되는 건 당연했고, 중학교·고등학교를 다니면서도 외모 때문에 속상한 일을 많이 당해야만 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 Bing Image Creator


성격까지 소심해서 친구를 사귀는 것조차 힘들었던 그는 무시당하고, 놀림 받는 추억만 안고 고등학교를 졸업했다. 


'대학 가면 달라지겠지'라는 생각이 있었으나 우스운 환상에 불과했다고 한다. A씨는 "대학은 더하면 더했지 절대 덜하진 않았다"고 했다. 


새내기로서 동기들에게 당연한 것들이 A씨에게는 허락되지 않았다. 결국 1학기만 다니고 휴학을 했다. 휴학 기간 동안 알바를 해서 성형을 할 생각이었다. 


서비스 직종을 지원했다가 계속 불합격하자, 의류 창고 정리 알바를 시작했다. 반년 정도 일하면서 꽤 많은 돈이 모였고, A씨는 그 돈을 가지고 성형외과로 향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 Bing Image Creator


그러나 성형외과에서는 A씨가 생각하지 못한 말들이 날아왔다. 


성형외과 의사는 A씨에게 "지금 가진 예산으로 성형을 해도 큰 효과는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양심적으로 이런 말씀 드립니다"고 말했다고 한다. 


의사는 또 "큰 효과를 기대하려면 정말 큰돈을 들여서 얼굴을 전체적으로 고쳐야 하는데, 성형 후에도 신경 쓸 부분이 많아 들어갈 돈이 상당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성형에 대한 환상이 있었던 A씨는 다른 병원에 가서 눈과 코 성형 수술을 받고, 그 결과를 봤을 때 앞서 의사가 했던 말이 이해됐다고 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는 "정말 적지 않은 돈과 고통을 감수했는데, 전교 500등에서 493등으로 오른 느낌이었다. 나아지기야 했지만 전혀 의미 없는 개선이었다"고 했다. 


이후 코로나 시기가 겹쳐 온라인으로 학교 수업을 마쳤다는 그는 현재 적당한 직장에 취업해 하루하루 의미 없는 삶을 살아가고 있다고 한다. 


A씨는 외모 콤플렉스를 이겨내기 위해 여행 등 다른 취미도 가져봤지만 그때마다 눈에 들어오는 건 함께 취미를 즐기는 커플들의 모습이었다. 


A씨는 "커플로 놀러 온 사람들을 보면 '왜 나에겐 저런 것이 허락되지 않는 걸까'라는 생각이 너무 든다"고 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길거리에 다니는 커플들을 보면 너무 부럽다는 그는 "저도 제가 좋다는 사람이랑 손잡고 맛있는 것도 먹고 싶고, 놀러도 가보고 싶은데 제 인생에선 허락되지 않는 일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도대체 어디서 행복을 찾아야 할까요. 제발 도와주세요"라며 누리꾼들의 의견을 구했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소개된 A씨의 사연은 수많은 사람들의 눈길을 끌었고, 누리꾼들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저마다 조언을 건넸다. 


이들은 대부분 A씨의 자신감이 많이 떨어져 있다고 진단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한 누리꾼은 "진짜 못생긴 친구가 있었는데 밝은 성격이고 잘 놀았다. 남친 못 사귈 줄 알았는데 남자가 끊이질 않더라"라고 했다. 


그러면서 "본인의 매력이 얼굴에 있지 않으면 다른 매력을 키워봐라. 사람이 사람을 좋아하는데 외모가 도움이 될 수는 있어도 절대적이진 않다. 사람마다 보는 눈도 다르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2020년 한국갤럽에서 전국의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 1500명을 대상으로 외모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의 89%가 인생에서 외모가 중요하다고 답했다. 


외모에 '자신있는 편'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41%로, '자신 없는 편'이란 응답은 33%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