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앞둔 남친이 코인에 5억 투자하겠다고 해 '파혼'한 여성..."저축을 해야지"

비트코인 차트 / 업비트

3년이라는 시간 연애하고 '결혼'을 예정했던 커플이 비트코인 때문에 단 3시간 만에 해어졌다.

평생 함께 하고자 했던 두 사람은 비트코인 투자를 놓고 옥신각신하다 결국 서로가 서로를 놓아주기로 했다.

최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와 각종 SNS에는 "연애 3년, 파혼하는 데는 3시간 걸렸다"라는 제목의 글 하나가 확산하고 있다.

이 글은 직장인 익명 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게재되며 수많은 댓글이 달린 글이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사연을 전한 남성 A씨는 오는 5월, 3년 동안 연애를 이어온 여성과 결혼을 앞두고 있었다. 이것저것 준비를 끝낸 그는 여자친구와 저축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30대 초반인 A씨는 월급 250만원의 직장인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동갑인 여자친구 역시 직장인이고 월급은 대략 300만원 선이었다.

그는 2017년부터 꾸준히 가상자산에 투자를 해왔다. 그 덕분에 부채 없이 경기도 30평대 아파트를 소유하게 됐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현금은 8억원 정도 보유하고 있고, 그 가운데 5억원을 가상자산 매매에 활용 중이다. 여자친구는 약 1억원을 저축했다고 한다.

여자친구는 이제 결혼을 하는 만큼 위험한 가상자산 투자는 그만 끝내고 저축을 하며 돈을 모으자고 제안했다. A씨는 그럴 수 없다고 했다.

자신이 돈을 모을 수 있었던 것은 모두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 덕분이고, 매매스타일 상 망할 가능성도 극히 낮다고 강조했다. 저축만 해서는 물가 상승률을 감당할 수 없다는 점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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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의견 차이는 줄어들지 않았다. 마지막에는 감정싸움이 됐다.

여자친구는 "자기야, 내가 그렇게 싫다는데 이렇게까지 싸우면서 꼭 굳이 해야겠어? 그냥 내 말 따라주면 안돼?"라고 말했다. A씨는 객관적 판단보다는 자기감정을 앞세우는 여자친구의 모습에 실망했다. 

두 사람은 대화를 이어간 끝에 결국 파혼에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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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연애 3년이 한순간에 날아간 기분이 든다"라면서도 "결혼은 현실이라 디테일하게 따진 결과다. (투자를) 감정대로 한다는 건 솔직히 이해가 안 간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