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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황선홍·최용수·신태용...차기 감독, '국내 감독'으로 가닥

홍명보 울산 HD감독, 황선홍 올림픽대표팀 감독, 최용수 전 강원FC 감독, 신태용 인도네시아 감독 중에서 차기 사령탑이 나올 가능성이 커졌다.

인사이트정해성 신임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장 / 뉴스1


새로운 축구 국가대표팀 사령탑이 '한국인 지도자'로 가닥 잡히는 분위기다. 유력한 후보로 꼽히는 국내 지도자들의 장단점이 전력강화위원회가 제시한 선임 철학에 부합하는지 관심이 모아진다.


정해성 신임 전력강화위원장은 지난 21일 1차 회의를 마치고 진행된 미디어 브리핑을 통해 "새로운 대표팀 감독 선임을 위해 국내외 모든 지도자를 대상으로 가능성을 열어 놓겠다. 하지만 오늘 회의 결과 빠른 선수 파악 여부 등을 고려해 국내파 감독에 더 비중을 두도록 의견이 모아졌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경질 직후부터 꾸준히 하마평에 올랐던 홍명보 울산 HD감독, 황선홍 올림픽대표팀 감독, 최용수 전 강원FC 감독, 신태용 인도네시아 감독 중에서 차기 사령탑이 나올 가능성이 커졌다.


정 위원장은 신임 감독 선임을 위한 요건으로 △전술적 역량 △선수 육성 △풍부한 경험 △원활한 소통 △리더십 △코칭스태프 구성 능력 △성적을 낼 가능성 등을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인사이트홍명보 울산현대 감독 / 뉴스1


가장 유력한 후보로 평가받고 있는 홍명보 감독은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한국 축구사 최초의 동메달을 이끌었으며 울산에서 2년 연속 K리그1 정상에 오른 만큼 풍부한 경험과 가시적 성과물을 가지고 있다.


과거 A대표팀과 연령별 대표팀에서 현재 대표팀 고참인 손흥민(토트넘), 김영권(울산), 김진수(전북) 등을 지도한 경험이 있어 선수단 장악에도 큰 무리가 없을 전망이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이후 좋지 않은 모습으로 대표팀을 떠난 만큼, 명예회복의 기회가 될 수도 있다. 하지만 홍 감독이 K리그1 개막을 앞두고 있는 울산HD의 지휘봉을 잡고 있다는 것이 걸림돌이다. 전력강화위원회는 24일 2차 회의를 통해 리스트를 추릴 예정인데, 당장 26일부터 K리그1 개막 미디어데이가 열린다.


규정상으로는 가능하다. 전력강화위원회 등을 통해 적임자로 낙점된 지도자가 현직이라도, 해당 구단은 특별한 사유가 없다면 대표팀에 보내줘야 한다. 그러나 급한 불이 떨어질 때마다 K리그 감독들을 소모품처럼 쓴다는 축구팬들의 지적이 부담스럽다.


인사이트황선홍 U23 대표팀 감독 / 뉴스1


파리 올림픽을 준비하는 황선홍 U23 대표팀 감독도 후보 중 한 명이다.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수확했을 때 이강인(파리생제르맹), 홍현석(헨트), 박진섭(전북) 등 현재 A대표팀 멤버들과 좋은 호흡을 보였다.


또한 현직 연령별 대표팀 감독이라 위원회가 강조한 선수 육성에 힘을 주기에 수월하다는 장점도 있다.


문제는 황 감독이 당장 4월부터 카타르에서 펼쳐지는 올림픽 예선을 앞두고 있다는 점이다.


앞서 올림픽 대표팀과 아시안게임 대표팀을 동시에 이끌 때 어려움을 겪었던 전례가 있어, 올림픽 본선으로 가는 중요한 길목에서 A대표팀을 맡으면 부담이 따를 수 있다.


인사이트최용수 감독 / 뉴스1


현재 야인으로 지내고 있는 최용수 감독도 후보다. FC서울과 강원FC에서 스타플레이어들을 지도하면서 성적까지 냈기 때문에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확실한 축구 특징을 갖고 있다는 점과 카리스마를 앞세운 리더십 등이 장점으로 꼽히는 지도자다.


최근 대표팀에서 벌어지고 있는 내분 등을 감안할 때 최 감독의 선수 장악력은 장점으로 다가온다. 현재 맡고 있는 팀이 없어서 발탁에 걸림돌 없다는 것도 협회로서는 수월하다.


다만 최 감독은 A대표팀을 포함해 각급 대표팀을 이끈 경험이 전무하다는 게 단점으로 꼽힌다.


2020년부터 인도네시아 대표팀을 이끌었던 신태용 감독도 대상이다. '여우'라 불리는 신 감독은 유연한 전술 구사와 선수단 관리 능력을 갖춰, 전술 역량과 리더십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A대표팀을 이끌고 2018 러시아 월드컵에 나섰던 경험이 있으며 한국 U20 대표팀, 인도네시아 U17·20 대표팀을 지휘하며 젊은 선수들의 잠재력을 확인하는 능력도 좋다. 다만 신 감독을 선임하려면 인도네시아와의 계약 기간이 오는 5월까지인 문제를 풀어야 한다.


위원회는 브리핑에서 3월 월드컵 예선 2연전을 맡기는 임시 감독이 아닌, 곧바로 정식 감독 체제로 가는 방향을 우선시하겠다고 밝혔던 바 있다.


인사이트김기동 FC서울 감독 / 뉴스1


현재 K리그에서 가장 주가가 높은 김기동 서울 감독의 이름도 오르내린다.


서울 지휘봉을 잡고 아직 데뷔전도 치르지 않았기 때문에 현실적으로는 쉽지 않지만, 전력강화위원회가 내세우는 철학에는 부합한다.


한편 대표팀은 오는 3월21일과 25일 태국을 상대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3차전(홈)과 4차전(원정)을 치른다.


따라서 3월 초까지는 감독 선임을 완료해야 대표팀 선수 선발 및 소집에 차질이 없을 전망이다.


(뉴스1) 안영준 기자 · tr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