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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파견 휴가 나온 아빠 출국 전 '해장국 택배' 부탁 귀찮아 거절한게 잘못인가요?"

해외 파견가기 전 해장국을 먹고 싶었던 아버지가 택배로 부쳐달라고 부탁했으나, 귀찮다는 이유로 이를 거절한 아들이 뭇매를 맞고 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해외 파견가기 전 해장국을 먹고 싶었던 아버지가 택배로 부쳐달라고 부탁했으나, 귀찮다는 이유로 이를 거절한 아들이 뭇매를 맞고 있다.


A 씨는 최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아빠가 해외 파견 갔다가 (다시) 내일 출국하는데 종각에 있는 해장국 집에서 5인분 포장해서 고속버스로 울산까지 보내달라고 하신다"고 적었다.


그는 "해장국 5인분 무겁고 고속버스터미널에서 종각까지 거리도 멀다. 난 차도 없어서 뭔가 짜증 나긴 하는데 내일 출국이니까 그냥 해줄까 싶다가도 (아버지가) '됐다'고 하는 거 보니까 그냥 놔두는 게 맞나 싶기도 하다. 어떻게 해야하냐"고 조언을 구했다.


동시에 아버지와 주고받은 메시지를 공개했다. 메시지에서 아버지는 "해장국 5인분 사서 고속버스로 보낼 수 있나? 바쁘면 놔두고. 돈은 보내줄게"라며 해장국 가게 주소를 보냈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이에 A 씨가 언제까지 보내면 되냐고 묻자, 아버지는 자신의 휴가 내에 보내달라고 당부했다. 아버지는 A 씨에게 토요일 아침 일찍 택배를 부치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토요일 오전 11시, A 씨는 "아빠 제가 어제 회식하고 지금 일어났는데 오늘 약속 있어서 못 부칠 것 같아요. 내일 부쳐드릴게요"라며 아버지의 부탁을 들어주지 않았다.


아버지가 "괜찮아. 오늘까지 와야 하는데 안 되면 할 수 없고"라고 아쉬워하자, A 씨는 오후 3시가 다 됐을 때 "밤늦게 받아도 괜찮아요?"라고 물어봤다. 결국 아버지는 "됐다"며 대화를 끝냈다.


글을 본 누리꾼들은 "오랜만에 한국 들어와서 드시고 싶으셨나 본데 좀 해주지", "휴가 끝나면 다시 해외 나가시는 거 같은데 저거 하나 못 해 드리냐?", "뭐 어려운 일이라고 참", "나중에 후회한다", "아빠가 얼마나 먹고 싶었으면. 난 여유 된다면 직접 가져다드렸을 것", "만들어서 보내라는 것도 아니고 경기도 지역 가서 사달라는 것도 아니고 종각에서 고속버스터미널이 뭐가 머냐 대체", "차라리 퀵이라도 쓰지", "커뮤니티에 글 쓸 시간에 보내드리겠다", "자식 농사 망했다", "수요일부터 말했는데 토요일에도 못 보내드린 거 실화냐", "'됐어요' 에서 느껴지는 체념", "보통 저런 부탁 들으면 더 먹고 싶은 거 없냐고 물어보지 않냐" 등 A 씨를 비난했다.


(뉴스1) 소봄이 기자 · sb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