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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분 분명히 뜹니다!"...데뷔하자마자 은퇴한 전설의 가수 '오리', 15년 만에 근황 공개 (영상)

2009년 1월 데뷔 무대를 치르자마자 은퇴했던 전설의 가수 오리가 근황을 전했다.

인사이트YouTube '근황올림픽'


"이 분 분명히 뜹니다!"


'2009년 가요계 유망주'로 데뷔 무대를 치르자마자 가요계에서 사라졌던 비운의 가수 오리(Ori)의 근황이 공개돼 화제다. 무려 15년 만이다.


지난 14일 유튜브 채널 '근황올림픽'에는 2009월 1월 데뷔 무대 이후 은퇴했지만, 유튜브에서 엄청난 조회 수를 기록하고 있는 가수 오리(본명 백지현)가 출연해 눈길을 끌었다.


인사이트KBS '뮤직뱅크'


일본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오리는 일본 이름 '사오리'에서 따온 이름으로 2008년 12월 미니 앨범 '눈이 내려와'를 발매하며 가요계에 데뷔했다.


2009년 KBS '뮤직뱅크'에서 '2009 가요계 유망주2'로 소개된 오리는 음이탈과 불안한 음정, 어색한 무대 매너로 당시 데뷔 동기였던 아이유와 비교되며 다른 의미로 주목받았다.


이 무대 이후 그녀는 15년을 잠적했다.


오리는 그동안 근황을 알리지 않았던 것에 대해 "(직접 알리진 않았지만) 1, 2년에 한 번씩 회자됐다. 성당에 가서 기도하는데 찍힌다거나 방송 프로그램에 방청이 당첨돼 구경 갔다가 (포착돼) 너무 깜짝 놀랐다"라고 밝혔다.

가수 은퇴 이후 오리는 평범한 직장인으로 살았다.


그는 "직종을 가리지 않고 회사에 다녔다. IT 회사를 다니기도 했고, 자동차 관련 회사, 스타트업, 동물병원에서 근무하며 굉장히 여러 가지 일을 했다"라고 전했다.


현재는 개인 방송에 도전하고 있다고.


인사이트YouTube '근황올림픽'


'데뷔와 동시에 은퇴'라는 말에 대해 그는 "데뷔 무대 가 끝난 후 엄마와 소속사 사장님이 긴 대화를 나눴고 '모든 스케줄을 접자'라는 얘기를 들었다"라며 인정했다.


그는 "변명처럼 들릴 수 있겠지만 제일 큰 음이탈이 마지막 부분에 났었다. 안 그래도 앞서 음이탈이 나서 굉장히 당황한 상황이었는데 꽃가루를 뿌려주더라. 숨을 쉴 때마다 입안으로 들어오는 상황에서 노래를 해야 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무대에 서기 몇 달 전부터) 과도한 다이어트로 인해서 몸에 힘이 하나도 없었다. 당시에 28kg 정도 감량을 했었다"라고 덧붙였다.


인사이트YouTube '근황올림픽'


오리는 당시 불거진 금수저설과 '음악방송 PD가 아버지다'라는 루머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그는 "저희 아버지가 (제가) 다섯 살 때 돌아가셨다. 그러면서 집안이 많이 기울었다. 그 소문들이 정말 속상했던 게, 나는 금수저 아빠가 없는데, 안 그래도 (아버지의) 부재 때문에 사춘기로 없는데 속상했었다"라고 토로했다.


무대가 화제가 되면서 거리나 공공장소에서도 그를 알아보는 경우가 있었다.


그는 "학생들 하교 시간에 버스를 탔는데 버스 안에서 웅성웅성하더라 '오리다', '쟤 오리야'라는 소리였다. 미쳐버릴 것 같았다. 그때 처음으로 '이게 공황장애인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우울증이 아니었나 싶다. 당시 너무 자존감이 떨어져 있었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많은 시간이 지나고 나서) 유튜브, 틱톡 이런 것들이 활성화되면서 좀 더 알고리즘을 타고 사람들에게 알려졌다. 처음에는 유튜브 쇼츠를 내리다 휴대폰을 떨어뜨렸다"라면서 "근데 댓글을 보니 '얘 좀 그만 괴롭혀'라는 분들도 계시더라"라며 웃어 보였다.


인사이트YouTube '근황올림픽'


그는 실력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쿨하게 인정했다.


오리는 "실력에 대해서 비난을 하시거나 지적을 해주시는 건 너무 당연한 일이다. 부족했던 게 사실이기 때문에. 너무 죄송한 일이다"라면서도 "다만 '빽이 있었다'라는 얘기들은 가족들이 더 상처였다"라고 말했다.


16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가수로 도전한 것이 마음에 어떻게 남아있냐는 질문에 오리는 "부족한 실력이었지만, 지우고 싶은 기억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인사이트YouTube '근황올림픽'


마지막으로 오리는 자신의 노래 '눈이 내려와'의 가사를 차용해 "'한 번만 봐줘~ 예쁘게 봐줘~'라는 가사가 있는데 지난날의 실수는 한 번만 봐주시고 앞으로 열심히 활동할 테니까 열심히 하는 저 예쁘게 좀 봐주세요"라고 전했다.


15년 만에 근황을 공개한 오리에 "마음에 상처를 많이 받았을 텐데 그래도 씩씩하게 잘 살아오셨네요. 응원합니다", "좋은 사람으로 잘 큰 것 같다", "앞으로는 다 잘 됐으면 좋겠다" 등 누리꾼들의 응원 메시지가 쏟아지고 있다.


YouTube '근황올림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