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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리서 수영장에 빠진 소년 구한 한국인 아저씨 "토사물 입에 들어와도 씹으면서 CPR 했다"

한 아이가 성인용 수영장 바닥에 축 늘어진 채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한 최씨는 본능적으로 아이의 가슴을 누르기 시작했다.

인사이트YouTube 'KBS News'


빠른 판단과 실행력으로 죽음의 문턱에 놓였던 인도네시아 소년을 구한 영웅이 있다. 그 영웅의 정체는 놀랍게도 한국인 최재영(43) 씨였다.


8일 유튜브 채널 'KBS News'에는 최씨가 발리 수영장에 쓰러진 아이를 심폐소생술로 구조하는 현장 영상이 올라왔다.


사건은 지난달 20일, 인도네시아 발리의 한 호텔 수영장에서 벌어졌다.


한 아이가 성인용 수영장 바닥에 축 늘어진 채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한 최씨는 본능적으로 아이의 가슴을 누르기 시작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최씨는 아이의 맥박과 호흡을 확인하며 호텔 직원들과 주변 사람들에게 구급차를 불러달라고 한 뒤 CPR을 멈추지 않았다.


최씨는 대구 동구청 직원으로, 당시 육아휴직을 내고 가족들과 함께 발리 한 달 살기를 하고 있었다고 한다.


본업과는 별개로 응급처치와 수상안전 관련 자격증을 가지고 있었기에 빠른 대처가 가능했다.


최씨는 "(아이의 가슴을 압박하던 시간이) 길고 마음 아픈 시간이었다"면서 "호흡을 불어 넣는 과정에서는 토사물이 내 입으로 들어오기도 했는데 그걸 씹고 뱉으면서 CPR을 했다"고 당시 긴박했던 상황을 설명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최씨는 무려 8분이 넘는 시간 동안 쉬지않고 심폐소생술을 실시했고, 아이는 가까스로 숨을 쉬기 시작했다.


이후 도착한 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된 아이는 빠르게 건강을 회복할 수 있었다고 한다.


사고 발생 3일 만에 아이와 다시 만난 최씨는 살아줘서 고맙다는 마음에 눈물이 흘렀다고 전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러면서 "딸이 둘인데 우리 딸들과 비슷한 나이 같았다"며 "신혼여행지인 발리에서 첫째 딸이 생겼는데, 이번엔 예쁜 아들이 생겼다"며 웃어 보였다.


최씨는 한국에 돌아온 다음에도 아이와 연락을 하며 인연을 이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국적을 초월한 사랑", "너무 자랑스럽다", "선뜻 나서는게 쉬운일이 아닐텐데 대단하다" 등의 댓글을 달며 박수를 보내고 있다.


YouTube 'KBS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