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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찢어진 부위에 접착제 뿌리고 빛 쪼이면 끝" 5초 만에 봉합하는 신기술 개발한 부산대 연구진

부산대는 첨단 의료용 광(光)가교 소재 기술을 활용한 '외과용 조직 봉합술'을 개발해 민간에 기술이전 했다고 밝혔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머리 또는 척추 수술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발생하는 경막 절개 부위에 접착제를 도포하거나 부착한 후 빛을 쪼이면 수술 시 절개했던 경막이 순간 봉합되며 지혈까지 완료되는 새로운 의료용 기술이 개발됐다.


부산대는 첨단 의료용 광(光)가교 소재 기술을 활용한 '외과용 조직 봉합술'을 개발해 민간에 기술이전 했다고 7일 밝혔다.


의료현장에서는 신속하면서도 효과적인 상처 봉합을 외과학의 오랜 난제로 지적하고 있다. 현재 신경외과 분야에서는 봉합사를 이용해 경막을 봉합하지만, 시술 시간이 오래 걸리고 바늘에 의한 추가적인 조직손상이 우려돼 새로운 조직 접착 및 봉합 기술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최근 다양한 조직 접착제 및 경막봉합용 접착제가 개발됐지만, 점막 및 출혈부위에서도 높은 접착력을 유지하면서 신속하게 지혈효과를 발휘하고 생체적합성이 우수한 제품은 아직까지 개발되지 않았다. 현재 상용화된 제품은 사용 시 압박으로 인한 뇌부종의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부산대 산학협력단이 부산대병원 및 부산대 기술지주 제17호 자회사인 에스엔비아와 공동개발한 신경외과용 경막봉합 실란트는 현재 널리 사용되는 화학적 가교(crosslinking) 방식이 아닌 '빛에 의한 광가교(photo-crosslinking)' 방식을 채택한 점이 특징이다.


광가교를 이용하면 임상의가 원하는 순간에 간단한 광조사만으로도 5초 미만의 짧은 시간 내에 순간적인 봉합 및 지혈이 가능하다.


이번에 개발된 경막봉합용 광가교 실란트는 저출력 광조사에서도 빠르게 가교되는 순간접착이 특징이다. 또 생체 내에 존재하는 고분자인 히알루론산을 사용해 안전성을 높임으로써, 기존 광가교 소재의 문제점을 해결하고 임상진입 가능성에 더욱 다가서고 있다.


특히 경쟁사인 프랑스의 티슘(Tissium)사가 세계 최초로 의료용 광가교 접착제를 개발해 신경접합 및 탈장 등 2건의 적응증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실시하고 있어 향후 2~3년 내에 혁신적인 광가교 기술의 실용화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인사이트왼쪽부터 이혜선 부산대 박사과정 연구원(제1저자), 부산대학교 양승윤 교수(교신저자), 부산대학교병원 남경협 교수(교신저자) / 부산대 제공


부산대 신경외과 남경협 교수는 "신경외과 분야에서는 임상의들이 안심하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접착제 및 지혈패치에 대한 수요가 크다. 이번에 개발된 경막봉합용 실란트는 생체고분자를 사용하므로 자연적으로 흡수되며, 인체 내에서 이물 반응이나 염증의 위험성도 낮다"고 말했다.


부산대 바이오소재과학과 양승윤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안전성이 입증된 바이오소재(히알루론산)를 이용해 강도와 유연성을 동시에 가진 생분해성 실란트 개발에 성공했다. 동일한 소재로 제조된 패치 제형 역시 순간 지혈효과가 확인됐기 때문에, 조직접착 및 지혈이 필요한 다양한 외과영역에 활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경막봉합용 광경화 소재에 관한 연구는 바이오소재 분야의 저명 국제 학술지인 '매크로몰레큘러 바이오사이언스(Macromolecular Bioscience)' 작년 11월 27일자에 게재돼 저널 표지 논문으로 선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