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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행 900원에 판다고 하면 속지마세요"...미끼상품에 속고 운항 지연에 울고

초특가 항공권 물량이 실제론 매우 적어 '미끼상품'에 불과하다는 비판과 함께 지나친 할인 경쟁이 잦은 지연과 인프라 부족 등 서비스 품질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국내 저비용 항공사(LCC)들이 앞다퉈 '초특가 항공권' 프로모션을 선보이고 있다. 저렴한 항공권으로 해외 여행객 수요를 선점하려는 전략인데, 초특가 항공권 물량이 실제론 매우 적어 '미끼상품'에 불과하다는 비판과 함께 지나친 할인 경쟁이 잦은 지연과 인프라 부족 등 서비스 품질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3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진에어(272450)는 2월 2일까지 올해 상반기 진마켓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진마켓은 진에어의 연중 최대 특가 행사로 상반기와 하반기 한 차례씩 열린다. 


주요 노선별 편도 총액 최저 운임은 △인천~후쿠오카 6만6800원 △인천~클라크 9만4500원 △인천~나트랑 11만3500원 △인천~방콕 10만5500원 등이다. 진에어는 진마켓을 통한 초특가 항공권도 무료 위탁수하물 서비스를 제공한다면서 예매 시점에 따라 공항세와 유류할증료 등 총액 운임은 변경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른 LCC 역시 초특가 프로모션을 진행했거나 준비 중이다. 국내 1위 LCC 제주항공(089590)은 지난 9~16일 일본노선 편도 최저 4만7600원 등에 제공하는 '찜 특가' 이벤트를 진행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티웨이항공(091810) 역시 지난 22일부터 28일까지 국제선 특가 프로모션을 실시했다. 티웨이항공은 선착순 초특가를 놓친 고객에게 10% 할인코드도 제공했다.


이스타항공도 지난 24일부터 올해 상반기 얼리버드 프로모션 '조기 특가'를 진행하고 있다. 이스타항공은 지난 11~18일 진행한 '슈스페'(슈퍼스타 페스타) 프로모션에서는 최저 항공 운임 기준 △제주 1900원 △일본 900원 △대만 1만600원 △동남아 1만3800원부터 시작하는 초특가 항공권을 선보였다.


에어프레미아는 로스앤젤레스(LA), 뉴욕, 샌프란시스코 등 장거리 노선을 대상으로 연중 최대 할인 이벤트에 나섰다. 


LCC가 연초 대거 초특가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이유는 해외 여행객을 선점하기 위해서다. 해당 초특가 항공권 대부분은 적어도 상반기, 늦게는 연말까지도 쓸 수 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프로모션 때마다 소비자들 사이에서 초특가 항공권 잡기는 하늘의 별 따기라는 불만도 터져 나온다. 온라인 여행 커뮤니티에서 "초특가 항공권이 있긴 하냐"는 불만을 쉽게 볼 수 있다. 항공사별로 탑승 시기와 노선에 따라 다르지만, 초특가 항공권 비중은 해당 운항편의 5% 내외로 알려졌다. 극소수인 미끼상품을 전면에 내세워 소비자를 유인한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비수기 초특가 프로모션이 주목받으면서 이제는 (연초 대규모 프로모션은) 시즌 행사가 됐다"며 "후발주자들도 프로모션에 뛰어들면서 할인 경쟁도 더 치열해졌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초특가 항공권 판매 경쟁으로 항공사의 서비스 품질 저하 우려 목소리도 나온다. 판매 확대에만 집중하면서 인프라 확충 소홀, 잦은 지연 등으로 고객 불만만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5대의 항공기를 운영하는 에어프레미아는 최근 미국 샌프란시스코 등 국제선 노선을 빠르게 확장했다. 하지만 부족한 항공기로 인해 대체 항공사를 통해 운항하거나 잦은 노선 변경 등 불안정한 운영으로 소비자의 불안을 키우고 있다. 에어프레미아는 올해 들어 인천~방콕 노선의 운항사를 대한항공으로 네 차례 변경했으며, 인천~LA 노선 운항도 지연되기 일쑤다.


(뉴스1) 이동희 기자 · yagoojo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