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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 된 오래된 냉장고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에게 돌려주게 된 사연

이씨 가족에게 이 냉장고는 단순한 가전제품을 넘어 삶의 동반자 같은 느낌이었다고 한다.

인사이트삼성전자


1985년 제조됐던 삼정전자 냉장고가 3대의 손을 거치고 38년 만에 삼성으로 돌아왔다.


지난 18일 삼성전자 뉴스룸에 따르면 이숙희씨는 가족과 함께 사용해 온 삼성 '다목적 5S 냉장고'를 최근 삼성전자 측에 기증했다.


이씨의 부모님은 지난 1986년, 해당 냉장고를 세 평짜리 단칸방 신혼생활을 시작하면서 혼수로 구매했다고 한다.


이씨는 "먹고 살려면 가장 필요한 것이라고 생각해 넉넉지 않은 형편에도 큰맘 먹고 부모님이 냉장고를 구매하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인사이트삼성전자


그래서일까. 이 냉장고는 40년간 4만번 열고 닫았지만 별다른 고장 없이 잘 작동했고 이씨를 거쳐 이씨의 자녀들도 이 냉장고를 사용했다고 한다. 


40년 가까운 세월 동안 3대에 걸쳐 이씨 가족과 함께한 냉장고.


촬영 소품으로 해당 냉장고를 사겠다는 영화 제작사도 있었지만 이를 거절했다고 한다.


그 이유에 대해 "3대에 걸쳐 함께한 냉장고의 가치를 알아주는 곳에 기증해 추억을 간직하는 게 더 뜻깊을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인사이트삼성전자


이씨 가족에게 이 냉장고는 단순한 가전제품을 넘어 삶의 동반자 같은 느낌일 터.


이씨는 "어릴 때 냉장고를 열면 항상 유리병에 든 오렌지 주스가 있었던 기억이 난다"며 "제가 태어나기 전부터 부모님이 사용하기 시작해 지금은 우리 아이들에게도 '외갓집 간식 냉장고'로 통한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이씨는 "나중에 아이들과 함께 삼성이노베이션뮤지엄을 방문하면 이 냉장고를 보고 무척 반가워할 것 같다"며 "부모님 세대부터 아이들까지 함께 사용한 냉장고가 이제 더 많은 사람을 위해 의미 있게 활용되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해당 냉장고는 전자산업사 박물관인 '수원 삼성이노베이션뮤지엄'에 전시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