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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는 여자 '눈물 냄새'만 맡아도 공격성·성욕 줄어든다 (연구)

여성의 눈물 냄새가 남성의 공격성과 성욕을 줄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KBS2 '함부로 애틋하게'


여성이 눈물을 흘리면 남자의 마음이 약해진다는 말이 있다.


그런데 최근 이런 속설을 과학적으로 밝혀낸 연구가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여성의 눈물이 남성의 공격성을 줄여준다는 것이다.


지난 21일(현지 시간) 신경과학 전문 매체 뉴로사이언스 뉴스(Neuroscience News)의 보도에 따르면 여성의 눈물에 남성의 공격성을 크게 감소시키는 화학 물질이 포함되어 있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스라엘 와이즈만 과학 연구소(Weizmann Institute of Science) 의 샤니 아그론(Shani Agron) 박사후연구원 연구팀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연구 결과를 이날 과학 저널 '플로스 생물학(PLOS Biology)'를 통해 발표했다.


앞서 설치류 실험을 통해 암컷의 눈물 냄새가 수컷의 공격성을 차단한다는 것은 이미 확인된 사실이다.


이는 동물에게는 일반적이지만, 인간에게서는 확인되지 않았다.


연구팀은 인간에게도 같은 영향을 미치는지 확인하기 위해 먼저 건강한 성인 남성 참가자 51명에게 컴퓨터 게임을 시켰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Weizmann Institute of Science


게임을 하는 동안 상대방이 속임수를 쓴다고 믿게 만들어 공격적인 행동을 유도했다.


동시에 6명의 여성으로부터 채취한 여성의 눈물 또는 식염수 냄새에 노출되도록 했다.


실험에 참여한 여성들은 슬픈 영화를 보고 눈물을 흘렸다.


눈물과 식염수 모두 무색무취이기 때문에 남성들은 자신들이 무슨 냄새에 노출됐는지 알지 못하는 상태였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남성들은 게임을 하면서 기회가 주어지면 상대방에게 공격적인 행동을 보이며 복수했다.


그런데 놀랍게도 남성들이 여성의 눈물 냄새를 맡은 후 게임 중 복수를 노리는 공격적인 행동이 40% 이상 감소했다.


연구팀이 자기공명영상(MRI) 스캐너로 반복 촬영한 결과, 공격성과 관련된 두 가지 뇌 영역인 전전두엽 피질과 전섬피질은 전측 뇌섬엽은 남성이 여성의 눈물 냄새를 맡았을 때는 그다지 활발해지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뇌 활동의 차이가 클수록 플레이어가 게임 중 복수를 하는 빈도가 줄어들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눈물, 뇌 활동, 공격적 행동 사이의 이러한 연관성을 발견한 것은 사회적 화학 신호가 단순히 동물적 호기심이 아니라 인간의 공격성을 유발하는 요인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연구팀은 "쥐와 마찬가지로 인간의 눈물에도 남성의 공격성을 차단하는 화학적 신호가 포함되어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는 눈물이 감정과 연관된다는 개념이 인간에게만 유일하게 나타나는 게 아니라 동물에게 보편적으로 나타나는 사회적 화학 신호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사람의 공격성을 감소시키는 인간 눈물 속의 물질이 공격에 취약한 아기들을 보호하기 위한 진화의 산물일 수도 있다"라고 추측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한편 이스라엘 와이즈만 연구소는 지난 2017년 여성의 눈물이 남성의 성욕을 감퇴시킨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당시 남성 참가자들이 소금물 냄새를 맡았을 때는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에 전혀 변화가 없었지만, 여성의 눈물 냄새를 맡은 뒤에는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평균 13% 감소했다.


또한 눈물 냄새를 맡은 남성들은 체온, 심박수, 호흡 등 건강이 전보다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