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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일상이 고고학 : 나 혼자 남한산성 여행'

역사학자 황윤이 1019년 귀주대첩 시점의 고려와 1636년 병자호란 시점의 조선을 비교해 보는 남한산성 역사 여행 에세이 '일상이 고고학 : 나 혼자 남한산성 여행'을 펴냈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책읽는고양이


[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역사학자 황윤이 1019년 귀주대첩 시점의 고려와 1636년 병자호란 시점의 조선을 비교해 보는 남한산성 역사 여행 에세이 '일상이 고고학 : 나 혼자 남한산성 여행'을 펴냈다.


저자는 이 책에서 병자호란의 굴욕적 패배의 장소인 남한산성에서 고려거란전쟁을 승리로 이끈 현종을 오버랩시키는 독특한 스토리텔링을 전개해 나간다.


저자의 남한산성 여행은 롯데타워 근처 삼전도비에서 시작하여 남한산성의 행궁과 남문, 수어장대, 서문으로 이어진다.


저자는 남한산성 곳곳을 찾아 그 장소의 역사를 전함으로써 인조의 실패한 리더십이 과연 어떠한 폐해까지 이르게 했는지 꼬집는다. 이는 인조반정으로 왕권을 잡았으나 병자호란 폐배로 조선을 굴욕으로 빠트린 리더의 후손들이 감내해야 할 트라우마가 얼마나 컸는지 보여준다.


창덕궁 후원에 대보단(大報壇)을 만들어 이미 망한 명나라 황제를 위한 제사까지 지냈던 왕들의 모습에서 조선에 깃든 소중화 의식이 얼마나 견고했으며 유명무실한 껍데기였는지를 파헤친다.


반면 약세였던 고려가 요나라를 상대로 큰 승리를 이끌었던 현종을 예로 들며 최악의 상황까지 예측하는 치밀한 전략, 현실에 대한 직시, 실리에 기반한 외교 정책 등 유연하면서도 중심을 잃지 않는 리더의 자세가 얼마나 큰 차이를 만들어내는지 피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