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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병원서 진료받고 '병원비 3만 6천원' 내라니까 충격받은 백인 여성

한 미국인 여성이 한국 병원에서 진료받고 의료 시스템에 깜짝 놀라며 칭찬을 쏟았다.

인사이트YouTube '올리버쌤'


[뉴스1] 소봄이 기자 = 한 미국인 여성이 한국 병원에서 진료받고 의료 시스템에 깜짝 놀라며 칭찬을 쏟았다.


구독자 223명을 보유한 미국인 유튜버 '올리버쌤'은 지난 27일 유튜브에 '평생 미국이 최고인 줄 알았던 어머니를 한국 병원에 모시면 일어나는 일'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영상에 따르면 텍사스에 거주하는 올리버쌤 어머니는 알레르기(거부반응) 증상이 심해 한국에 온 뒤로도 밤마다 급하게 알레르기약을 찾아 먹었다. 특히 기침이 계속됐으나 텍사스 의사는 청진기로 폐 소리를 들어본 뒤 "괜찮게 들린다. 걱정 마라"라는 말만 했다고 한다.


어머니는 "X-ray(엑스레이)를 요청할 수도 있었지만, 그러려면 의사가 먼저 X-ray 촬영소에 요청을 보내도록 기다려야 한다. 그쪽이 필요 없다고 판단하면 거절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올리버쌤은 어머니를 데리고 동네 병원에 가 진찰받기로 했다. 어머니는 병원에 전화 예약을 하지 않고 그냥 가도 된다는 이야기에 "텍사스에서는 전화하고 보통 1~2주일은 기다려야 한다"며 안 믿긴다는 반응을 보였다.


올리버쌤은 "생각보다 접수는 굉장히 쉬웠다. (어머니의) 미국 신분증 사본만 보여달라고 하셨다. 그러자 바로 대기자 리스트에 어머니 성함이 떴다"고 설명했다. 어머니는 "세상에! 내가 작성해야 할 서류뭉치는 어디 있어?"라며 얼떨떨했다.


올리버쌤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보험이나 개인 정보를 다 주면서 병원 예약을 하더라도 접수할 때 4~8장에 달하는 서류를 작성해야 한다. 주민등록번호만 알려주면 접수되는 한국과는 달랐다.


이후 의사의 진찰을 받았고, 미국과는 다르게 청진기에서 들리는 소리가 괜찮아도 돌려보내지 않고 X-ray 검사를 진행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어머니는 "아직도 오늘 의사 본 게 안 믿긴다. 기다린 지 5분 만에 의사를 보고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셨다"며 "다른 X-ray 촬영소에 찾아갈 필요가 없다고? 결과도 지금 나온다고?"라며 충격받았다. 이어 "텍사스에서는 X-ray를 찍어도 4일은 기다리고 결과는 이메일로 받는다"며 X-ray 촬영 5분 만에 진료실에서 의사의 설명을 듣는다는 것을 신기해했다.


어머니의 검사 결과, 역류성 식도염으로 만성 기침의 큰 원인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동시에 역류성 식도염 약을 처방받았다.


어머니는 "병원비가 얼마나 나오려나? 만약 130만원이 넘으면 신용 카드가 있다. 아마 80만~90만원은 나올 것 같다. 미국에서는 메디 케어(노인 보험)가 있어서 10만원 정도 될 것 같다"고 추측했다.


하지만 어머니의 예상과는 다르게 비보험으로 병원비는 27달러(약 3만6000원)였다. 어머니는 "믿기지 않는다. 예약 없이 당일 방문해서 의사 만나서 이야기하고 진단도 받고 X-ray도 찍었는데. 한국으로 이사 와야겠다"며 입을 다물지 못했다.


병원 1층에 있는 약국으로 바로 가자 어머니는 "미국 약국에는 드라이브 스루를 해도 오래 기다려야 한다. 안에 들어가면 항상 손님이 5명 정도 있다"면서 복잡한 절차 없이 약사의 설명을 듣고 약을 받는 것도 신기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