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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출장간다며!"...경찰이 잘못 보낸 면허취소 통지서에 이혼할 뻔한 부부

경찰이 한 가정에 음주운전으로 인한 면허취소 사전통지서를 잘못 보냈다가 '파경'을 이끌 뻔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임신을 해 집에서 태교를 하고 있는 한 여성에게 남편의 '운전면허 취소 처분 사전 통지서'가 날아왔다.


그런 일을 할 남편이 아니라는 점에서 아내는 의아함을 느꼈다. 통지서를 뜯어본 아내의 의아함은 분노로 바뀌었다.


음주 상태에서 전기자전거를 타다가 적발됐다는 날은 남편이 '일본 출장'을 간다며 집을 비운 날이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음주 운전을 했다는 장소는 거주지인 부산과 굉장히 멀리 떨어져 있는, '아는 사람'이 없는 곳이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남편이 불륜을 저질렀다고 생각한 아내는 결국 집을 박차고 나가고 말았다. 행복했던 가정이 '이혼 위기' 상태에 놓인 것이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오해였다. 경찰이 잘못을 저지른 것이었다. 남편의 일본 출장은 진실이었고, 부천에서의 전기자전거 음주 운전이 잘못된 정보였던 것이다.


당사자라면 분노할 수밖에 없는 사건의 내막을 연합뉴스가 전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28일 연합뉴스가 보도한 바에 따르면 경찰은 아무런 잘못이 없는 남성에게 운전면허 취소 사전 통지서를 발송했다.


이 때문에 아내 A씨는 남편 B씨에게 전화를 걸어 대체 무슨 일이냐고 따졌다고 한다.


B씨는 일본 출장 업무를 제대로 보지 못한 채 귀국해 해명했는데, A씨는 "경찰 통지서가 잘못됐을 리 없다"라며 집을 나갔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B씨는 출입국 증명서, 일본 입국 사실이 기록된 여권, 항공권 등을 경찰에 증거로 제시하면서 억울함을 풀 수 있었다. A씨도 남편의 결백이 증명된 뒤 집으로 돌아왔다.


매체에 따르면 이 같은 일은 B씨의 주민등록증 분실 때문에 일어난 일이었다.


B씨의 주민등록증을 습득한 부천 거주민 C씨가 주민번호를 외운 뒤 경찰 음주단속에 걸리자 이 번호를 말했던 것이다. 당시 경찰은 진위를 확인했지만 어두운 탓에 제대로 확인하지 못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후 추가 확인을 하지 않은 경찰은 B씨의 집으로 면허 취소 사전통지서를 보내게 됐다. 


C씨는 이 같은 잘못을 저지른 뒤 며칠 뒤 직접 자수했다. 경찰은 그를 형사입건해 자세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한편 사건의 진실은 밝혀졌지만 이 과정에서 감정의 골이 깊어진 부부는 현재까지도 정상적인 부부생활을 이어나가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