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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버랜드서 태어난 국내 최초 '쌍둥이 아기 판다'...100일 맞아 이름 최초 공개 (+근황 사진)

쌍둥이 아기 판다들은 엄마 아이바오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무럭무럭 성장해왔다.

인사이트태어난지 5일차 쌍둥이 아기 판다. 첫째 루이바오(왼쪽), 둘째 후이바오(오른쪽) / 에버랜드


[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올해 7월 7일 아빠 러바오와 엄마 아이바오 사이에서 자연 번식으로 태어난 세계적인 멸종 취약종인 '자이언트 판다' 쌍둥이 아기들.


녀석들이 어느덧 무럭무럭 자라 100일을 앞두고 있으며 특별한 이름도 선물 받았다.


12일 에버랜드는 3일 뒤 생후 100일을 맞는 국내 첫 쌍둥이 아기 판다의 이름을 발표했다.


보통 판다는 몸무게 200g 미만의 미숙아 상태로 태어나 초기 생존율이 매우 낮기 때문에 건강 상태가 안정기에 접어드는 생후 100일경 중국어로 된 이름을 지어주는 게 국제 관례다. 쌍둥이 판다들의 언니인 '푸바오(福寶, 행복을 주는 보물)'도 100일 무렵 고객 참여를 통해 지어진 이름을 선물한 바 있다.


인사이트뉴스1


앞으로 쌍둥이 판다들은 각각 '슬기로운 보물'과 '빛나는 보물'이라는 의미를 가진 '루이바오(睿寶)'와 '후이바오(輝寶)'로 불릴 예정이다. 두 이름을 더하면 지혜롭게 세상을 비추라는 뜻이 된다.


이 이름은 8월 24일부터 10월 6일까지 40여 일간 진행된 대국민 이름 공모 이벤트를 통해 선정됐다.


최초 에버랜드 SNS 채널과 동물원 팬 카페 등에서 진행된 댓글 공모에는 약 2만명이 참여해 4만여 개의 이름이 응모됐고, 네이밍 선정위원회를 통해 압축된 이름 10쌍을 대상으로 한 1차 온라인 투표에는 20여만 건의 고객 투표가 이루어지는 등 에버랜드 판다 가족에 대한 높은 인기를 실감케 한 바 있다.


이어서 에버랜드 홈페이지와 판다월드 현장, 네이버 오픈톡, 주한중국대사관 위챗 등 온오프라인에서 동시에 펼쳐진 결선 투표에는 누적으로 약 50만명이 참여한 결과, 최종 후보 4쌍 중 루이바오와 후이바오가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아 이름으로 결정됐다.


인사이트뉴스1


국내 첫 쌍둥이 아기 판다인 루이바오와 후이바오는 강철원·송영관 사육사를 비롯해 에버랜드 동물원 임직원들과 중국 판다보호연구센터에서 온 전문가의 극진한 보살핌, 그리고 무엇보다 엄마 아이바오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무럭무럭 성장해왔다.


엄마인 아이바오가 자연포육을 했던 푸바오 때와 달리 쌍둥이 두 마리를 동시에 돌보기 어려운 상황을 감안해 사육사들이 출생 때부터 인공포육을 병행해오고 있다.


엄마가 쌍둥이 중 한 마리에게 젖을 물리면 다른 한 마리는 포육실로 데려와 사육사가 분유를 먹이고 보살피는 방식이다.


인공포육 병행은 쌍둥이들이 엄마에게 골고루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현재 10일 교체 주기로 이루어지고 있지만, 앞으로 두 발에 힘이 생겨 아장아장 걷게 되는 시기인 생후 4개월경부터는 두 마리 모두 아이바오와 생활하며 사육사들은 육아 보조를 해 나갈 예정이다.


인사이트태어난지 30일차 쌍둥이 아기 판다. 첫째 루이바오(왼쪽), 둘째 후이바오(오른쪽) / 에버랜드


덕분에 태어날 당시 몸무게가 각각 180g, 140g에 불과했던 녀석들은 현재는 둘 다 5kg을 훌쩍 넘어서며 체중이 30배 이상 증가했다.


겉모습도 생후 열흘 경부터 눈, 귀, 어깨, 팔, 다리 주변에 검은 무늬가 나타나기 시작해 현재는 오동통한 몸매에 흰털과 검은털이 가득한 귀여운 판다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생후 약 한 달 무렵 눈을 뜬 루이바오와 후이바오는 뒤집기와 배밀이 과정을 거쳐 최근에는 잇몸을 뚫고 유치가 나오기 시작하는 등 판다의 성장 단계에 맞춰 자라고 있다.


판다의 신체 부위에서 가장 늦게 검정색을 띄게 되는 코도 최근 들어 분홍빛에서 검게 변하기 시작했다.


인사이트태어난지 90일차 쌍둥이 아기 판다. 첫째 루이바오(왼쪽), 둘째 후이바오(오른쪽) / 에버랜드


엄마 아이바오도 사육사들의 집중적인 산후 관리를 통해 출산 전 체중을 회복하고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으며, 푸바오 때의 육아 경험을 살려 쌍둥이 아기들을 안정적으로 보살피고 있다.


판다 할아버지 강철원 사육사는 "100일간 건강하게 성장해준 루이바오와 후이바오는 물론, 최고의 모성애를 가진 엄마 아이바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며 "쌍둥이 뿐만 아니라 판다 가족 모두에게 지속적인 관심과 사랑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또한 현재 판다월드 내실에서 생활 중인 루이바오와 후이바오의 공개 시점에 대해 정동희 에버랜드 동물원장은 "쌍둥이들이 엄마를 따라 안정적으로 활동할 수 있을 정도로 성장하는 내년초 외부 환경 적응 과정 등을 거쳐 일반 공개하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