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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이 자기 버리고 이사갔는데도 용인 아파트 단지 맴돌며 가족들 기다리는 유기견 해피

유기견 해피가 경기 용인시에 위치한 한 아파트 단지를 맴돌다가 구조됐다.

인사이트뉴스1


[뉴스1] 한정원 인턴기자 = "누가 해피만 버리고 이사간 것 같아요. 외모가 깔끔했던 것을 보면 누군가 키운 건데 어쩌다 몇 개월을 떠돌아다닌 건지……."


시린 겨울이 지나 따뜻한 봄이 찾아오듯 지난 5월 경기 용인시에 위치한 한 아파트 단지 주민들에게 해피가 찾아왔다.


단지 내에서 부동산을 운영 중인 A씨는 사무실 앞을 돌아다니던 떠돌이 개를 발견하고 먹이를 챙겨주기 시작했다.


알고 보니 다른 주민들로부터 '흰둥이', '배추', '멍멍이' 등등 여러 이름으로 불리면서 단지 내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는 유명 인사였다고.


주인 없이 계속 돌아다니는 모습을 볼 수 없었던 A씨는 과거 동물구조단체에서 너구리를 구조한 사실을 보고 직접 해피의 구조를 요청했다.


해피가 자주 가는 곳을 파악해 포획틀을 설치했지만, 크기가 작은 탓에 구조는 실패로 돌아가고 해피는 다시 그곳을 찾지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A씨는 해피를 구조하겠다는 일념하에 지난달 또 다른 동물단체에 연락을 취했다.


단체에서는 해피를 구조하기 위해 하루종일 대기했지만 해피가 등장하지 않아 실패했다.


인사이트뉴스1


그 후 주민들의 도움을 받아 평소 해피가 주로 가는 길과 시간대를 파악했고 지난 8일 인근 공원에서 해피의 친구 '복실이'를 통해 해피를 포획에 성공했다.


계속되는 구조 시도에 사람을 조금 경계했던 해피는 친구 강아지들만큼은 살뜰히 챙겼다. 궁리 끝에 큰 케이지 안에 복실이와 꽁치 통조림, 닭가슴살 캔을 놔두어 해피를 유인했다고.


해피를 구조한 이후에도 긴장을 늦추지 않았던 A씨는 "으르렁거릴 줄 알았던 해피가 저항도 하지 않고 얌전히 케이지에 들어가 병원까지 수월하게 이동할 수 있었다"며 "해피는 온순한 성격의 강아지"라고 밝혔다.


현재 해피를 임시 보호하고 있는 A씨는 "5월부터 9월까지 해피가 너무 고생이 많았다"며 "좋은 주인을 만나 이름처럼 해피엔딩을 맞이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간절한 마음을 내비쳤다.


해피 / 2~3세(추정) / 수컷 / 사모예드(추정) / 14㎏ / 예방접종 완료


입양 문의 : 인스타그램 @ijeongmi72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