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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마 정유정 때문에 무서워서 과외 앱 회원 탈퇴하고 삭제했습니다"

'정유정 또래 살인' 사건 이후 스마트폰에서 과외 중개 앱을 삭제했다는 누리꾼들이 늘고 있다.

인사이트정유정 / 뉴스1


[인사이트] 김다솜 기자 = 최근 대학생들 사이에서 과외 중개 애플리케이션(앱)을 삭제했다는 사연이 이어지고 있다.


또래 20대 여성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유기한 정유정(23)이 과외 중개 앱을 통해 범행 대상을 물색한 것이 알려진 후 해당 앱에 대한 누리꾼들이 불안감이 커지면서다.


3일 각종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정유정 또래 살인' 사건 이후 과외 중개 앱을 삭제했다는 사연이 전해지고 있다.


인사이트지난달 26일 정유정이 부산 금정구 소재 피해여성 살해 후 집에서 캐리어를 챙겨 다시 피해자 집으로 향하는 모습 / KBS뉴스


20대 여대생 A씨는 "과외 중개 앱을 통해 과외를 구하면 빠르고 쉽다고 해 몇 개월 전 가입했는데, '또래 살인' 사건 이후 바로 삭제했다"면서 "정유정이 내 정보를 봤을 수도 있지 않냐"고 말했다.


또 다른 누리꾼 B씨 또한 "해당 앱을 통하면 개인 연락처 보기가 정말 쉽다"면서 "다른 범죄에 노출될 수 있다고 생각하니 아찔하다"고 했다.


과외 중개 앱은 강사로 등록할 때 대학교 학생증 이미지, 신분증 등 신분을 증명할 수 있는 서류를 제출해야 한다. 강사의 출신 학교, 고교 성적, 사진 등도 노출된다.


그런데 학생이나 학부모로 회원 가입할 때 휴대전화 인증번호를 입력하는 절차만 거치면 된다. 이들에 대한 신원 확인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셈이다.


인사이트부산경찰청


대부분의 과외 앱에서는 학생, 학부모 회원으로 가입하면 과외 교사의 개인 연락처를 쉽게 얻을 수 있다 보니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강사가 범죄의 표적이 되기 쉽다"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한편 정유정은 사건 발생 이틀 전인 지난달 24일 과외 중개 앱을 통해 학부모를 가장해 중학교 3학년 아이가 영어 과외를 받고 싶다면서 피해 여성에게 접근했다.


정유정은 검찰 송치를 위해 부산 동래경찰서를 나서면서 "제정신이 아니었던 것 같다. 유족에게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