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화재 현장서 '낑낑' 소리 듣자마자 불길 뛰어들어 강아지 12마리 구조한 소방관들

사진=횡성소방서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산속, 불이 활활 타오르고 있는 주택의 화재 현장에 출동한 소방관들.

이들은 불을 끄기 위해 나섰는데, 이내 내부에서 '낑낑' 소리를 듣게 됐다. 그 뒤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뛰어들었다.

2일 횡성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13분께 강원 횡성군 공근면 창봉리 한 주택에서 불꽃이 보인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에 소방대원들은 즉각 현장으로 출동했고, 당시 주택에 불이 크게 났음을 확인했다.

생각지 못한 큰불에 빠른 진압이 어려운 상황이었다. 이때 대원들의 귀에 강아지 여러 마리가 '낑낑' 대는 소리가 들려왔다.

신우교 현장대응단장과 이상훈 공근구급대 반장은 검은연기가 자욱해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도 주택 안에 들어가 강아지 소리를 들으며 위치를 찾기 시작했다.

두 소방관은 화마 속에 부·모견으로 보이는 2마리와 강아지 10마리까지 총 12마리가 한데 뭉쳐 있는 것을 발견했다.

사진=횡성소방서

곧바로 재빨리 구조했고, 밖에 있던 구급대원에게 인계한 뒤 안전조치를 했다.

이날 화재로 부상을 입은 강아지는 3마리는 횡성군에서 병원으로 이송했다. 나머지 9마리는 옆집에서 임시보호를 맡기로 했다.

신우교 현장대응단장은 "검은 연기로 인해 보이지 않는 어둠 속에서도 강아지들의 소리를 듣고 우선 구해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라며 "화재로 화상을 입게 된 강아지들이 빠른 치료로 쾌유하길 바란다"라는 마음을 전했다.

한편 화재는 이날 10시 18분께 모두 진화됐다.

다행히 주택 안에는 사람이 없어 인명피해는 없었다. 다만 방서 추산 2500여만원의 재산피해가 났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누전으로 화재가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