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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정 "영어 실력 중3 수준"...범행 동기, '영어 콤플렉스' 가능성

정유정이 경찰 진술에서 "영어 실력이 부족해 스트레스를 받았다"라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사이트뉴스1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과외 앱을 통해 처음 만난 20대 여성을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하고 유기한 정유정.


그는 경찰 진술에서 "영어 실력이 부족해 스트레스를 받았다"라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유정의 '영어 콤플렉스'가 살해 동기와 관련이 있는지 집중 조사가 이어질 전망이다.


2일 부산 금정경찰서 등에 따르면 정유정은 경찰 조사 과정에서 "영어 실력이 좋지 못하다. 중학교 3학년 수준이다"라고 진술했다. 취업 준비 과정에서 영어가 약해 중압감을 느꼈다는 것이다.


인사이트사진=부산경찰청


경찰은 영어 과외를 하려는 여성을 범행 대상으로 삼은 것과 관련, 영어 콤플렉스가 관련이 있지는 않는지 들여다보고 있다.


실제 정유정은 사건 발생 이틀 전인 5월 24일, 과외 중개 앱을 통해 학부모를 가장해 "중학교 3학년 아이가 영어 과외를 받으려 한다"라며 피해자에게 접근했다.


정유정은 고교 졸업 후 대학에 진학하지 않았다. 취업도 하지 못한 그는 영어 과목이 포함돼 있는 공무원 필기시험을 준비하고 있었다.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정유정이 도서관에서 '살인 서적'과 함께 공무원 수험서도 대여했던 내역을 확인했다. 조사 과정에서 정유정이 "9급과 7급 필기시험에 합격했었지만 면접에서 탈락했다"라는 진술을 청취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KBS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가 분석한 것처럼 경찰은 정유정이 자신보다 영어도 잘하고 학력도 좋은 여성에 대한 증오, 적개심 등 때문에 범행을 계획한 뒤 실행했을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이 교수는 "자신의 핸디캡을 극복하기 위한 방법으로 피해 여성의 아이덴티티(정체성)을 훔치려 했을 수 있다"라며 "무언가 동경의 대상이 됐을 수 있다. 아무나 살해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한편 정유정은 1999년생으로 올해 만 23세다. 살인 및 사체유기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달 24일 과외 중개 앱을 통해 중학생 학부모를 가장해 '영어 과외를 받고 싶다'라면서 피해자 A씨(20대)에게 접근했다.


인사이트뉴스1


이틀 후인 26일 오후 5시 40분께 정씨는 부산 금정구에 위치한 A씨의 집에 중고로 산 교복을 입고 찾아가 흉기로 살해했다.


범행 후 정씨는 마트에서 흉기와 락스, 비닐봉지 등을 구입한 뒤 자신의 집으로 돌아가 여행용 가방을 챙겨 A씨의 집으로 돌아가 시신을 훼손했다.


정씨는 27일 오전 0시 50분께 B씨의 시신을 캐리어에 싣고 택시를 탄 뒤 평소 산책을 자주 다니던 경남 양산 낙동강 변 풀숲에 시신 일부를 유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