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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팔에서 피 뽑아 수혈해 중환자 살려내"...히말라야 슈바이처 강원희씨 별세

약 40년간 네팔·방글라데시·스리랑카 등지에서 의료 봉사를 한 강원희 선교사가 지난 26일 오후 4시께 숙환으로 별세했다

인사이트강원희 선교사 / 뉴스1


[뉴스1] 강승지 기자 = 약 40년간 네팔·방글라데시·스리랑카 등지에서 의료 봉사를 한 강원희 선교사가 지난 26일 오후 4시께 숙환으로 별세했다고 세브란스병원이 27일 밝혔다. 향년 만 87세.


함북 성진에서 태어나 1961년 연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한 그는 1970년 강원도 무의촌에 병원을 열었다. 1982년에는 네팔로 건너가 약 40년간 네팔·방글라데시·스리랑카 등에서 의료 봉사 활동을 펼쳤다.


49세 늦은 나이로 해외선교에 나섰지만 누구보다도 열정적으로 봉사에 헌신했다. 낮에는 환자들을 돌보고 밤에는 잘 시간을 쪼개가면서 현지 언어를 익혔다.


새로운 의술을 익히는 일에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틈나는 대로 귀국해 대형병원에서 새로운 의료기술을 익혔다. 봉사의 마음가짐도 중요하지만 실력이 없으면 환자를 치료할 수 없다는 생각에서였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자신의 피를 수혈해 중환자를 살려내고 환자가 퇴원하면 식료품을 사 들고 집에까지 찾아가는 열정으로 현지인은 그를 '히말라야의 슈바이처'로 불렀다.


1999년부터 2002년까지 안동성소병원장을 맡았지만 병원 경영이 안정되자 병원장 자리를 내놓고 곧장 에티오피아로 떠났다. 그곳에 서 7년간 의료 봉사를 진행했다.


이런 의료 선교 공로로 2020년 제17회 서재필 의학상, 2014년 국민훈장 동백장, 2012년 제24회 아산상 의료봉사상, 2000년 연세의학대상 봉사상, 1990년 보령의료봉사상 등을 수상했다.


빈소는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특2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29일 오전 7시며, 장지는 강원도 양양군 선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