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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사' 현장 청소하는 유품정리사가 치를 떨게 만드는 유가족의 '무개념' 행동들

외롭게 고독사를 죽음을 맞이한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기도 전에 일부 유족들이 고인의 유품을 뒤지는 행동에 대해 유품정리사가 일침을 가했다.

인사이트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고독사 현장, 치열한 삶을 살았던 이의 죽음은 존중받아야 마땅하지만, 산 사람의 욕심이 망자의 존엄을 헤치는 경우가 있다. 


'유족'들에 의해서 마지막 길이 순탄치 않은 때도 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고독사를 맞이한 사람의 유족들을 보고 안타까움을 금치 못하는 김새별 유품정리사(특수청소 전문가)가 전한 사연이 재조명됐다. 


지난 2020년 8월 5일 방영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의 한 장면으로 당시 출연했던 김새별 유품정리사는 고독사 현장에서 유가족들과 겪었던 갈등에 대해 전한 바 있다. 


인사이트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김새별 유품정리사는 "대부분의 유가족 분들은 슬픔에 잠긴 채 부모님 유품 잘 정리해달라고 말씀해 주시지만 더러는 순서가 잘못된 경우가 있는 것 같다"며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그는 "저희가 유품을 정리하다 보면 귀금속이나 통장, 현금 등은 찾아서 정리를 해드리는데, 돌아가신 자리를 겨울 이불로 덮어버리고 신발을 신은 채로 들어와 뒤지신다"고 했다. 


정리가 되기도 전에 고인이 남긴 재산을 가져가기 위해서다. 


김 유품정리사는 하나의 사연을 전하기도 했다. 유족이 나타나지 않아 고독사 현장을 먼저 청소하기로 한 날이었다. 


인사이트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하필 청소하는 날 유족들이 들이닥쳐 '누가 청소를 시켰냐, 집문서와 현금을 가지고 사는 애인데 지금 찾아야 하니까 나가라'라고 요구했다고. 


결국 현금과 집문서를 찾지 못한 유족들은 유품정리사를 '너희가 책임질 거냐'라며 의심하기도 했다. 


고인의 부모님이 찍힌 액자 속 사진을 보고는 "부모님 사진인데 돌아가신 지 20년도 더 됐다. 버려라"라고 했다. 


김 유품정리사가 '사진이라도 챙겨가시라'라고 말하자 마지못해 액자를 열고 사진을 꺼내려던 유족은 액자 안에서 현금과 집문서를 발견했다. 


인사이트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김 유품정리사는 당시 모습을 "개미 떼처럼, 개떼처럼 달려들어서 가져갔다"고 회상했다. 


그는 "현장에 가서 보면 마치 도둑 든 것처럼 장롱 안의 이불도 다 꺼내져 있고, 서랍들 다 열려 있거나 뒤집어져 있으면 유족이 왔다 간 거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런 거를 볼 때 회의감이 좀 든다"고 밝혔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자식이 있는데 고독사할 정도면 이미 막장인 상황", "진짜 인간이 아니다", "의외로 이런 사람 많다"라며 안타까워했다. 


인사이트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보건복지부의 '2022년 고독사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2021년 고독사로 사망한 사람은 총 3378명으로 2019년을 제외하고 증가하는 추세에 있다. 


지역별로는 경기도가 713명, 서울이 619명, 부산이 329명으로 가장 많았다. 


성별로는 남성이 2817명, 여성이 529명으로 남성이 여성에 비해 고독사에 취약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고독사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연령은 50~60대로 매년 52.8~60.1%였다. 


전문가들은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위기가구를 당야한 지표들을 통해 다각적으로 살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