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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감 아내 사망 뒤 치러진 보궐선거서 '당선'된 남편의 환희에 찬 표정 (+사진)

급성 심근경색으로 세상을 떠난 아내를 대신해 울산 교육감 재보궐선거에 입후보한 천창수 후보가 당선됐다.

인사이트천창수 울산시교육감 당선인 / 뉴스1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지난해 12월 8일,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뒤 하늘의 별이 된 아내.


울산교육감을 맡아 울산의 아이들의 교육을 총괄하던 아내(故 노옥희 전 울산교육감)를 대신해 재보궐 선거에 나선 남편이 아내의 뒤를 이을 수 있게 됐다.


6일 오전 개표가 완료된 제10대 울산시교육감 재보궐 선거에서 故 노옥희 전 울산교육감의 남편이자 교사 출신의 진보 성향 천창수 후보가 당선됐다.


선거 과정 내내 '부인의 명성을 이용하는 후보', '전과자' 등 네거티브 공세에 시달렸지만 천창수 후보는 보란 듯 당선인이 됐다.


인사이트뉴스1


천 당선인은 노 전 교육감의 정책을 이어야 한다며 뜻을 같이 한 진보 세력의 결집과 유권자들의 강한 지지를 받았다.


천 당선인은 61.94%(15만3140표)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38.05%(9만475표)에 그친 보수 성향 김주홍 후보를 5만9065표 차이로 여유롭게 따돌렸다.


당선 소감에서 천 당선인은 "상당히 기쁘다. 청렴한 교육 행정, 최고의 교육복지, 전임 교육감의 교육 정책이 계속됐으면 좋겠다는 시민의 바람으로 인해 당선된 것 같다"라며 "그 바람에 부응할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아이들에게 무엇이 더 필요한지 항상 살피고 고민하겠다“라며 ”한 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는 울산교육이 우리나라 공교육의 표준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라는 말을 덧붙였다.


사별한 아내이자 전임 울산 교육감을 맡은 노 전 교육감에게 무슨 말을 하고 싶냐는 질문을 받은 그는 잠시간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인사이트뉴스1


천 당선인은 "당신이 꿈꿨던 아이들이 가고싶은 학교, 아이들이 사회 나갔을 때 다른 사람과 어울리면서 살수 있는 꿈을 내가 조금 더 발전시켜 나갈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지켜봐달라"라는 말을 남겼다.


한편 천 당선인은 1958년 경남 김해에서 태어나 김해 합성초등학교, 김해중학교, 부산고등학교, 서울대 사회교육과를 졸업했다.


대학생 시절 학교 근처 신림동 달동네에서 야학 교사를 맡아 1주일에 3일 이상 아이들을 가르친 바 있다.


1978년에는 박정희 유신 체제를 비판하는 유인물을 광화문에서 배포하다 체포돼 고문당하고, 긴급조치 9호 위반으로 징역 1년 형을 선고받아 영등포구치소 독방에 수감된 적도 있다.


인사이트뉴스1


유신 체제가 막을 내린 후 1980년 3월 서울대에 복학했으나, 1982년 졸업 후에도 안기부의 조치로 교직 발령을 받지 못했다.


2002년 20년 만에 교사 발령을 받아 서울 신림고에서 1년 근무를 하고, 다음 해 가족이 있는 울산으로 전출을 왔다. 이후 19년 동안 평교사로 근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