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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혼' 선언하면 축하금 400만원 준다니까 결혼 안 한 직원들 줄 섰다

비혼 선언을 한 직원에게 회사에서 기혼자 못지않은 복지 혜택을 주자 비혼 혜택을 받으려는 직원들의 줄이 이어졌다.

인사이트LG유플러스 / 뉴스1


[인사이트] 최재원 기자 = 최근 여러 기업들이 결혼하지 않는 사원들에 대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이 배경에는 기혼자만이 누릴 수 있는 복지를 받지 못한다는 것에 대한 목소리가 나온 것이 한몫한다.


그런 가운데 LG유플러스(유플러스)가 처음으로 시행한 비혼 축하금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올해 유플러스는 국내 주요 대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비혼을 선언하는 직원에게 결혼한 직원과 똑같은 수준의 축하 지원금을 지급한다.


이는 형평성의 차원이 크다. 유플러스의 이러한 결정은 결혼한 사원에게 제공되는 혜택을 비혼자들은 받을 수 없다는 불만을 해소하기 위함으로 보인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내부 관계자에 따르면 사내 게시판에 첫 번째로 비혼을 선언한 글이 올라온 이후 지금까지 6명의 직원이 비혼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으며 여기에는 남녀 모두 포함됐다.


유플러스에서는 비혼을 선언한 직원에게 기본급 100%와 특별 유급휴가 5일을 지급한다. 비혼 축하금은 근속 5년 이상, 만 38세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한다.


하지만 비혼 선언에 따른 혜택을 받았던 직원이 향후 결혼하게 될 경우, 결혼 시 받는 복지는 누릴 수 없다. 이는 중복 혜택을 막기 위함이다.


이를 두고 누리꾼들의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나라에서는 저출산을 걱정하는데 회사에서는 장려하는 부분이 모순이다'는 의견과 '기혼자밖에 받지 못하는 혜택을 받는 부분에서 문제 될 것이 없다'는 의견으로 양분됐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전자라 말하는 이들은 "대기업은 중소기업보다 복지도 좋고 워라벨도 비교적 잘 시행되는데 이런 곳에서 일하는 사원들이 출산을 많이 해야지", "대기업 직원들마저 아이를 낳지 않으면 진짜 우리나라 고령화는 더 빨라질 듯", "왜 회사에서 비혼을 장려하지?" 등의 반응을 쏟아내며 우려를 표했다.


반면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글들도 상당했다.


이들은 "결혼 안 할 건데 회사 내 복지 못 받으면 억울하잖아", "유플러스가 직원들의 복지에 충분히 신경을 쓰고 있는데?", "비혼 선언을 했다가 결혼을 하면 결혼 혜택을 못 받는다고 하잖아", "비혼을 장려하는 게 아니라 결혼하지 않은 직원들에게도 혜택을 준다고 보는 게 맞지" 등이라 말하며 맞받았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한편 비혼 직원들의 복지와 관련한 설문조사가 눈에 띈다. 비혼 인구가 점점 증가하는 가운데 직장인 10명 중 7명은 결혼을 전제로 하지 않은 사내 복지 확대에 동의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설문조사는 직장갑질119는 여론조사 기관 '엠브레인퍼블릭'에 의뢰해 지난해 12월 7일부터 14일까지 전국 만 19살 이상 직장인 1천 명을 대상으로 이 같은 설문을 진행했다.


그 결과 '미혼 또는 비혼 직원에게 신혼여행 유급휴가, 축하 지원금 등 결혼하는 사람이 받는 동일한 복지 혜택을 주는 제도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지'를 묻는 문항에 직장인 10명 중 7명(68.1%)은 '그렇다'고 응답했다.


그중 20대에서 '그렇다'라 응답한 비율이 72.7%로 전체 연령대 중 가장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