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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근도 안 먹고 삐진 줄 알았던 얼룩말 '세로', 수의사가 진짜 속마음 딱 설명해줬다

수의사가 사람들 눈에 삐진 줄만 알았던 얼룩말 세로의 진짜 속마음을 털어놨다.

인사이트JTBC


[인사이트] 김나영 기자 = 수의사가 사람들 눈에 삐진 줄만 알았던 얼룩말 세로의 진짜 속마음을 털어놨다.


28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는 곰 보금자리프로젝트 대표 최태규 수의사가 출연해 최근 동물원 탈출 소동을 벌인 얼룩말 '세로'의 이야기를 다뤘다.


이날 김 씨는 "지금 캥거루랑 싸운 거, 그다음에 얘가 울타리 부순 행동한 거, 이것도 보기에는 사실 귀여운데 그냥 귀여운 정도가 아닌 행동이라면서요"라고 질문을 던졌다.


최태규 수의사는 "귀여운 것은 어쩔 수 없기도 하지만 사실은 동물이 굉장히 고통스러워하는 장면인데 그것을 보고 귀여워하는 것은 사실은 동물의 입장에서는 억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문제점을 지적했다.


인사이트사진 = 독자제공


세로가 괴로워서 하는 행동이냐는 질문에는 "뭔가 결핍이 있다는 얘기"라며 "사실은 이게 탈출하고 연결시킬 수는 없지만 어쨌든 뭔가 좋지 않은 상황에 있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덧붙여 "동물한테 반항했다, 싸웠다, 심지어는 삐졌다는 얘기를 하는데 잘못된 의인화의 전형적인 예"라고 꼬집었다.


그는 "가령 동물이 무서워서 일상적인 행동을 못 하는 상황을 두고 '삐졌다'고 표현하면 삐진 주체인 동물을 탓하는 것"이라며 "문제 해결에 도움이 안 되는 관점"이라고 설명했다.


최 수의사는 "(세로의) 탈출 이유는 명확하다. 울타리가 부서졌기에 탈출 한 것"이라며 "개나 고양이도 문을 열어두면 나간다. 갈 수 있는 곳이라 가는 것이고, 이게 얼룩말의 스트레스나 복지 때문에 탈출했다고 보는 건 진단을 잘못했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인사이트뉴스1


또한 세로에게 새로운 암컷 얼룩말을 찾아주겠다는 사안에 대해서도 "야생에서 얼룩말 무리는 지속적으로 이합집산을 하고, 무리 안에는 수컷만 있는 경우도 있다"며 "(암컷을 데려오는 일이)성공할 수도 있지만, 실패했을 때는 사이가 좋지 않은 얼룩말이 두 마리로 늘었을 때의 대책도 있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얼룩말 '세로'는 지난 23일 오후 2시 40분께 어린이대공원 울타리를 부수고 동물원 탈출 소동을 벌였다.


당시 세로는 인근 도로를 지난 주택가를 배회하다 3시간 30분 만에 생포됐다.


세로의 탈출극과 관련해 세간에는 녀석이 부모를 잃은 뒤 반항을 시작했다는 사연이 퍼지면서 많은 시민들의 안타까움을 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