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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괴' 경고 받은 강남 한복판 빌딩이 5년 넘도록 철거 안 하는 이유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에 있는 대종빌딩이 건물이 흔들리고, 굉음도 나는데 5년째 철거하지 않고 있다.

인사이트YTN


건물 흔들리고, 굉음 나는데 5년째 철거하지 않는 강남 한 빌딩..이유는 지분 소유주들 때문에


[인사이트] 정봉준 기자 =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에 있는 한 빌딩이 입주해 있는 사람들을 모두 내보내고 5년째 문을 닫고 있다. 건물이 무너질 수도 있다고 경고받았기 때문이다. 


곧 무너질 건물이기 때문에 빠르게 철거해야 하지만, 건물은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지난 16일 부동산 미디어 플랫폼 땅집고는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에 위치한 대종빌딩이 여전히 철거되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대종빌딩이 철거되지 않은 이유는 70명이 넘는 지분 소유주들의 이해관계가 대립하고 있어서다.


인사이트YTN


2018년 12월 12일 대종빌딩에 있는 77개 업체가 빌딩 밖으로 나오게 됐다. 빌딩의 안전진단 등급이 A등급에서 E등급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안전진단 등급 E등급은 '최하 등급'으로, 건물 사용을 즉시 중단해야 하는 단계다. 


당시 건물 2층에 있는 원형 기둥은 부풀어 오르고 있었고, 기둥을 감싼 콘크리트는 부서져 내리면서 철골이 드러났다. 


또 건물이 흔들리고, 굉음이 나는 등 위험 요소가 가득했다. 이런 점을 우연히 알게 된 한 입주 업체는 강남구청에 신고했다.


9개월 만에 안전 등급이 최고 단계에서 최저 단계로 바뀐 빌딩, 구청은 과거 육안으로 안전하다고 판단


신고받은 강남구청 측은 의아해했다. 왜냐하면 대종빌딩은 9개월 전만 해도 안전 등급 최고 단계인 A등급을 받았기 때문이다.


인사이트뉴스1


당시 강남구청은 대종빌딩이 '15층 이하 소규모 시설물'이어서 정밀진단을 하지 않았다. 2년에 한 번씩 육안 점검만 했었고, 특이 사항이 없어 안전진단 A등급을 부여한 것이다.


최근 강남구청 관계자는 매체와 한 인터뷰에서 "2019년 5월 구청과 건물 소유주가 모여 재건축과 철거 방안을 논의했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건물 소유주가 의견 합치를 보지 못한 이상 공공이 나서 민간 재산을 철거하거나 보수를 진행하기는 어렵다"고 철거하지 못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위험을 예방하기 위해 1년에 세 번 안전 점검을 진행하고 있고, 이달 2일에도 점검한 결과 특이 사항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점검 결과를 알리기도 했다.


2023년 3월, 대종빌딩은 현재도 안내문만 붙어있을 뿐 5년 전과 똑같은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