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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만8500년간 얼어있던 '좀비 바이러스', 지구 온난화 때문에 깨어났다

4만 8,500년 동안 시베리아 영구동토층에 언 상태로 있던 바이러스가 되살아났다는 분석을 내놨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넷플릭스 '워킹데드'


[인사이트] 김다솜 기자 = 지구 온난화로 북극의 영구동토층이 녹으면서 '좀비 바이러스'가 잠에서 깨어났다.


수만 년 동안 얼어있던 바이러스는 그에 대한 면역력을 갖추지 못한 현시대 인류와 동물에게 큰 위협이 될 수 있다.


냉전 시대에 묻힌 화학 폐기물, 방사성 물질도 녹아 전 세계로 퍼질 수 있다.


인사이트30,000년된 영구동토층 샘플에서 분리된 Pithovirus sibericum / CNN


지난 19일(현지 시간) 프랑스 엑스마르세유대에 따르면 약 4만 8,500년 동안 시베리아 영구동토층에 언 상태로 있던 바이러스가 되살아났다.


장미셸 클라베리 바이러스학과 교수 연구팀은 시베리아 전역의 7개 지역 영구동토층에서 4만 8,500년 된 '좀비 바이러스'를 포함해 인류가 처음 보는 바이러스 13종을 발견했다.


영구동토층은 지층의 온도가 연중 섭씨 0도 이하의 토양층을 말하는데, 지구온난화로 영구동토층이 녹으면서 번식력이 살아있는 일명 '좀비 바이러스'가 깨어나게 됐다.


연구팀은 단세포 동물인 아메바를 미끼로 삼아 바이러스를 찾아냈는데, 문제는 대부분의 바이러스가 세포를 감염시킬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는 사실이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클라베리 교수는 "바이러스가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도 여전히 전염성이 있었다"며 "고대 바이러스가 깨어나면 인류 공중 보건에 큰 위협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모든 바이러스가 인간에게 질병을 일으킬지는 미지수이지만, 인간의 면역력은 미생물학적 환경과 밀접하게 접촉하면서 진화했기 때문에 오랜 시간 북극에 잠들어 있던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력을 갖추지 못했을 가능성이 크다.


연구팀은 "영구동토층이 지구온난화로 녹고 있으며 자원 채굴과 연구 목적으로 개발이 늘고 있어 인류가 아직 파악하지 못한 미지의 바이러스가 늘어날 수 있다"며 "위험은 결국 증가할 수밖에 없다. 영구동토층이 공중 보건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해당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바이러스'에 최근 게재됐다.


인사이트영구동토층에서 분리된 바이러스 / biorx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