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생 딸에게 세뱃돈으로 20만원 줬다가 '상욕' 먹은 아빠
설 명절, 딸에게 20만원을 쥐어줬다가 상욕을 먹은 아빠의 사연이 전해졌다.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설 명절, 딸에게 용돈으로 20만원을 준 아빠.
"감사하다"라는 말을 기대하지는 않았지만, 전혀 생각지 못한 말을 듣게 돼 충격에 빠지고 말았다.
지난 22일 한 인기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딸에게 설 명절 용돈을 줬다가 상욕을 들은 아빠의 사연이 올라왔다.
이 사연을 전한 아빠 A씨는 트럭 운전 일을 하는 기사였다. 그는 한달 31일 중 무려 27일을 일하는, 가족의 생계를 위해 자신을 내던지는 사람이었다.
트럭에서 먹고 자며 가족과 많은 시간을 보내지 못하는 이 아빠는, 그저께(22일) 딸에게 마음을 조금이나마 전하기 위해 용돈 20만원을 건넸다.
딸은 이 용돈이 적다고 생각했나 보다. 방으로 혼자 들어가더니 "씨X, 씨X"라는, 숫자 18과 같은 발음의 상욕을 세게 내뱉었다. 아빠의 귀에 제대로 꽂힐 정도였다.
A씨는 "원래 고등학생은 다 그러는 거다"라면서 "제가 더 열심히 일하고 성공했어야 하는데, 힘들다"라고 말했다.
딸에게 용돈을 줬는데도 상욕을 듣는 아빠는, 딸에 대한 원망보다는 자신에 대한 원망을 담아 글을 썼다. 자신이 돈을 더 잘 벌었다면 딸이 이렇게 되지 않았을 거라고 한탄한 것이다.
이런 아빠의 모습에 많은 누리꾼들이 함께 상실감을 표했다. 누리꾼들은 "아비로서 마음이 무너질 것 같다", "억장이 무너지는 기분, 헤아리기가 힘들다", "딸이 너무 철이 없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