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고 없이 분향소 찾아 조문한 이상민 장관에 "도둑 조문"이라며 비판한 이태원 유가족 (영상)
예고도 없이 분향소를 찾은 이상민 장관에 유족들이 '도둑 조문'이라며 비판했다.
시민분향소 찾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 MBC NEWS
예고 없이 시민분향소 찾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인사이트] 최민서 기자 =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설 연휴 첫날 이태원 참사 희생자 시민분향소를 예고 없이 조문하자 유족 단체가 "보여주기식 도둑 조문"이라고 비판했다.
지난 21일 오전 10시 41분경 이 장관은 용산구 이태원 광장에 마련된 시민분향소를 찾았다.
이 장관은 조문 후 5분여 만에 현장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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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용산구 녹사평역 인근에 마련된 이태원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 / 뉴스1
이 장관은 분향소에서 조문한 뒤 "얼마나 상심이 크시냐"며 유족들에게 대화를 요청했으나 거부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1일 MBC NEWS 영상에 따르면 유가족협의회와 시민대책회의는 "예고 없는 조문이다"라며 이 장관의 방문에 반발했다.
시민대책회의는 성명을 통해 "이 장관이 예고 없이 조문을 와서 유가족을 만나 위로하러 왔다"며 "이는 유가족들에 사전 연락도 없는 일방적인 방문에 불과했다"고 비판했다.
유가족과 대화하는 이 장관 / MBC NEWS
유족 측 "도둑 조문으로 어떤 위로도 안 됐다"
이어 "이번 참사의 핵심 책임자로서 통렬한 반성과 사죄의 말도 없이 '도둑 조문'을 와 유가족을 위로한다며 뻔뻔한 행태를 보인 이 장관을 강력 규탄한다"면서 "공식적인 사과도, 사퇴 요구에 대한 대답도 없는 이 장관은 물러나야 한다"고 규탄했다.
유가족협의회 측 또한 "이 장관의 이번 도둑 조문은 유가족들에게 어떤 위로도 전하지 못했고, 오히려 고통과 실망감을 안겨줬다"고 지적했다.
이종철 유가족협의회 대표는 MBC 인터뷰를 통해 "저희들이 말씀드렸던, 요구했던 '뭐라도 들고 오셔서 우리한테 얘기를 하셔야 될 거 아닙니까'라는 얘기를 했는데도 불구하고 이렇게 몰래 오셔서"라고 말하며 불편함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