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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대기업에서 30대 젊은 직원들 쫓아내는 치밀한 방법

'대기업에서 일어나는 퇴사 당하는 과정'이란 글에 잔인하다는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명예퇴직해서 이 모든 걸 다 덮고 퇴직금 가져가실래요, 아니면 업무태만으로 징계 맞고 해고되실래요?"


'대기업에서 일어나는 퇴사 당하는 과정'이란 글에 "잔인하다"란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블라인드에 올라온 '대기업 퇴사하는 과정'이란 글이 조명받으며 인기를 끌었다. 


작성자 A씨는 자신이 '탑 티어'라 부를 수 있는 대기업에 다니다가 퇴직했으며, 사람들이 잘려나가는 걸 보고 자발적으로 퇴사한 후 지금은 공기업에 다니고 있다며 자신이 목격한 퇴사 상황을 소개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가 말하는 '퇴사 당하는' 과정의 첫 스텝은 '진급 누락'이다. 과장부터 진급 누락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데, 진급이 누락되고도 퇴사하지 않고 버티면 그 후에는 '후배가 먼저 승진'을 하는 상황을 맞이하게 된다. 


보통 이쯤에서 버티지 못하고 퇴사하는 사람들이 생겨난다. 그러나 이마저도 버티게 된다면 그 다음 스텝은 '지방 근무지 발령'인데, 사실상 좌천인 셈이다. 근무지가 변경되도 퇴사하지 않을 경우에는 직접 구조조정 담당자가 파견된다고 한다.


이 담당자는 대상자의 회사 게이트 출퇴근 기록부터 컴퓨터 사용 기록, 출장 기록, 출장 영수증 처리 기록 등 인사자료를 가지고 대상자를 호출한다.


A씨는 "회사에서 잠깐 인터넷을 한 기록이나, 점심을 먹다가 조금 늦은 기록, 잠깐 담배를 태우러 나갔던 기록까지 끄집어내 한참을 추궁하다가 '명예퇴직' 이야기를 꺼낸다"라며 "'이제 명퇴하고 이 모든 걸 다 덮고 퇴직금 가져가실래요, 아니면 업무태만으로 징계 맞고 해고되실래요'라고 부드럽게 묻는다"고 주장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는 끝으로 지금의 2030세대는 고성장 시대에 회사에 입사했던 50대 부장님들과는 상황이 다르다며 "이제 저성장 국면에 접어든 사회에선 예전처럼 그렇게 오래다닐 수 없다. 각자도생의 시대다"라고 말하며 글을 마쳤다. 


사연을 본 누리꾼들은 "너무 치밀해서 소름돋네", "무서운 세상이다", "입사하는 건 어려워도 나오는 건 순간", "요즘 평생 직장 없는 듯" 등의 반응을 이어가고 있다. 


한편 최근엔 회사에 따라 '희망퇴직자'가 늘고 있는 현상도 벌어진다. 은행 등에선 희망퇴직자에게 특별퇴직금을 지급하는 등 혜택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희망퇴직자가 늘어나는 이면에는 '직장이 영원하지 않을 것'이란 불안이 기인한다는 것이 특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