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편의점 알바가 지방 중소기업 정규직보다 낫다"는 글에 청년들이 보인 반응
서울에 사는 청년 입장에서 편의점 알바와 지방 중소기업 생산직 정직원 중 어느 것이 직업으로서 실익이 있는지 따진 글이 주목받고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서울에 사는 청년 입장에서 편의점 알바와 지방 중소기업 생산직 정직원 중 어느 것이 직업으로서 실익이 있는지 따진 글이 주목받고 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에펨코리아'에는 "청년들이 중소기업 생산직 갈 이유가 없는 이유"라는 제목의 글이 공개됐다.
작성자 A씨는 서울 편의점 알바와 중소기업 생산직 정직원을 비교했다.
그는 서울 편의점 알바와 관련해 "서울시는 청년을 위해 돈을 많이 푼다. 잘 찾아보면 돈, 집, 교통수단 등에서 금전적인 혜택을 받는다. 취미 활동을 지원해주기도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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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인프라가 좋은 서울이라 차 없이도 살만하다", "친구들도 대부분 서울에 살고 있다", "서울이라 놀거리도 많다", "힘들면 때려치우기도 편하고 다시 일자리 구하기도 쉽다"며 장점을 열거했다.
반면 중소기업 정직원에 대해서는 다소 냉소적이었다.
A씨는 "(지방 중소기업 정직원은) 청년 지원책은 거의 없다. 페이백 5%만 해주는 지역 카드라도 있으면 다행이다"고 했다.
또 "난생처음 들어보는 지역이라 당연히 친구도 없다", "차 없으면 회사, 집 말고 갈 데가 없다. 물론 차가 있어도 갈 데도, 놀 데도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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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뿐만이 아니었다.
그는 "최저시급보다 조금 더 받아도 포괄임금제랑 이것저것 따져보면 옆에서 일용직 알바생이 나보다 더 많이 번다"며 "일 때려치우면 여기 정착하느라 쓴 돈 다 날린다"고 설명했다.
또 "연차 쌓여서 월급 올라가는 것보다 최저시급 오르는 게 더 높다"며 지방 중소기업 정직원의 단점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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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글을 두고 일부 누리꾼들은 "고용 안정성이나 연속성 측면에서 알바가 직장을 대체할 수는 없다", "서른 살 넘으면 알바 구하기도 쉽지 않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지방에서도 공장 안 간다", "월급 몇 푼 차이 안 나는데 뭐 하러 땀 뻘뻘 흘리면서 위험한 일 하냐", "지방 생산직 중에는 아직도 최저시급 주는데 엄청 많다"라며 A씨를 옹호하는 반응도 적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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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경우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이어 나가는 프리터족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인식되고 있다. 일본 총무성에 따르면 2002년 50만명이었던 35~54세 프리터족은 2019년 99만명 수준으로 약 2배 증가했다.
1991년 일본의 버블 경제 붕괴 이후 '불안정한 고용'을 상징하는 프리터족의 증가는 결혼율과 출산율을 낮추고 사회 활력을 떨어뜨리는 주범으로 평가된다.
한편 올해 최저임금 시급은 9620원으로 지난해 9160원보다 5.0% 인상됐다. 주 40시간 일한다고 했을 때 받을 수 있는 월급은 주휴수당을 포함해 201만 580원이다.
최저임금을 월급으로 환산했을 때 200만원을 넘는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