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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무인기 침투 시켜라"...北 도발에 윤 대통령이 전쟁까지 각오하고 내린 지시

북한의 영공 침해와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우리 군의 무인기를 북한에 보내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사이트무인정찰기 RQ-101 송골매 / 뉴스1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군 당국이 무인정찰기를 군사분계선(MDL) 이북으로 보내 북한의 도발에 맞대응했다. 


27일 소식통에 따르면 전날 우리 육군 군단급에서 운용하는 무인정찰기 RQ-101 '송골매' 2대가 MDL을 넘어 북한 상공을 비행했다. 


대통령실도 지난 26일 북한의 영공 침해와 관련해 "비례성 원칙에 따라 북한에 무인기를 보내는 단호한 조치가 있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대응은 윤석열 대통령의 지시에 의한 것으로 전해진다. 


인사이트윤석열 대통령 / 뉴스1


27일 조선일보에 따르면 26일 북한 군용 무인기가 우리 영공을 최초 침범했을 당시 보고를 받은 윤 대통령은 "우리도 몇 배의 드론(Drone)을 북쪽으로 올려보내라"라고 지시했다. 


매체는 대통령실 보안 부서 관계자의 말을 빌려 "우리 영공을 넘어온 북 무인기 총 5대 가운데 가장 먼저 1대가 넘어왔을 때 이에 대한 보고를 받았다"고 전했다. 


보안 부서 관계자는 "대통령은 이에 2~3배로 우리 드론을 북측에 올려보내라는 지침을 내렸다"고 했다. 이에 따라 송골매 2대를 DML 이북으로 올려보냈다는 설명이다. 


인사이트무인 정찰기 송골매의 이륙 준비 모습 / 뉴스1


미국과 사전 조율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중앙일보는 이날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 무인기를 놓친 직후 송골매, 백두, 금강을 투입해 즉각 같은 수위로 상응 조치한 건 한·미의 긴밀한 협의 결과"라며 "미 측도 한국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한다는 뜻을 전했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북한의 연이은 도발에 한국이 '팃 포 탯(tit for tat, 상대의 행동을 그대로 따라 하는 전략)'으로 대응하는 것을 미국도 사실상 지지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인사이트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 뉴스1(조선중앙TV 캡처)


북으로 향했던 송골매는 북한 군사 기지를 촬영하는 등 정찰 작전을 완수한 뒤 무사 귀환했다. 우리 군의 무인기가 MDL을 넘어 적진까지 침투 작전을 벌인 건 이번이 처음이다.


북한은 송골매의 침투에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미 백악관 국가안보실(NCS) 대변인은 이날 "이번 침범의 성격에 대해 한국과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며 "한국이 자국 영토를 보존해야 할 필요성을 잘 인식하고 있다. 미국의 한국에 대한 방위 공약은 여전히 굳건하다"고 언급했다. 


우리 외교부 또한 "정부는 한미 관계 당국과 긴밀한 공조 하에 북한의 다양한 도발 가능성에 대해서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