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 15℃ 서울
  • 15 15℃ 인천
  • 13 13℃ 춘천
  • 10 10℃ 강릉
  • 15 15℃ 수원
  • 17 17℃ 청주
  • 17 17℃ 대전
  • 13 13℃ 전주
  • 17 17℃ 광주
  • 16 16℃ 대구
  • 15 15℃ 부산
  • 16 16℃ 제주

세 살 아들이 74세 노인됐다...6·25 참전한 故 강농원 일병 가족 품으로

부인과 아들을 두고 한국전쟁(6·25전쟁)에 참전했다가 전사한 고(故) 강농원 일병의 유해가 71년 만에 가족 품으로 돌아오게 됐다.

인사이트뉴스1


[뉴스1] 박응진 기자 = 부인과 아들을 두고 한국전쟁(6·25전쟁)에 참전했다가 전사한 고(故) 강농원 일병의 유해가 71년 만에 가족 품으로 돌아오게 됐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국유단)은 지난 2020년 6월 강원도 인제군 덕적리에서 발굴된 6·25전사자 유해 신원이 국군 제3사단 23연대 소속 강 일병으로 확인했다고 6일 밝혔다.


국유단은 유해 발굴 당시 고인의 오른쪽 허벅지 뼈 일부를 최초 식별한 뒤 약 10m 떨어진 곳에서 척추뼈 등 6점의 유해를 추가로 찾았다.


국유단은 해당 유해에 대한 유전자 분석 결과 2009년 채취한 고인의 아들 한표씨의 유전자 시료와 가족관계로 추정된다는 결론을 얻었고, 이후 정밀 분석을 거쳐 부자 관계임을 최종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인사이트뉴스1 


강 일병은 인천 옹진군에서 6남3녀 중 여섯째로 태어나 20세가 되던 해에 결혼했고, 6·25전쟁 발발에 따라 하나뿐인 아들이 3세가 된 1951년 3월 국군에 입대했다.


그리고 고인은 1951년 4월21일~5월15일 강원도 인제군에서 중공군 공세 속에 전개된 '한석산-가리봉 전투'에서 전사했다.


국유단에 따르면 아들 한표씨는 "내 생이 다하기 전에 아버지를 찾아 다행"이라며 "어머니께서 10년 전에 돌아가셨는데 그 모습을 생각하니 목이 멘다"고 전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고인의 신원 확인을 유가족에게 공식 통보하는 '호국의 영웅 귀환 행사'는 이날 인천시 연수구 소재 유가족 자택에서 열린다.


이로써 2000년 유해발굴사업 시작 이후 신원이 확인돼 가족 품으로 돌아간 '호국 영웅'은 모두 202명이 됐다.


국유단은 6·25전쟁에 참전했지만 생사를 확인하지 못한 친인척이 있다면 국유단(1577-5625)으로 연락하거나 보건소, 보훈병원, 군병원 등에서 실시하는 유전자 시료채취에 참여해줄 것을 당부했다.


유전자 시료 채취를 희망하지만 거동 불편, 생계 등으로 직접 방문이 어려운 유가족에 대해서는 국유단 탐문관이 직접 방문해 유전자 시료를 채취한다.


또 유전자 시료 채취 땐 최대 10만원, 6·25전쟁 국군 전사자 및 경찰·학도병·유엔군 등의 유해 소재 제보 땐 최대 70만원, 유해 신원 확인 땐 최대 1000만원의 포상금이 지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