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 15℃ 서울
  • 15 15℃ 인천
  • 13 13℃ 춘천
  • 10 10℃ 강릉
  • 15 15℃ 수원
  • 17 17℃ 청주
  • 17 17℃ 대전
  • 13 13℃ 전주
  • 17 17℃ 광주
  • 16 16℃ 대구
  • 15 15℃ 부산
  • 16 16℃ 제주

"우리 ATM 취급했다" 폭발한 포스코 노조, 민주노총 탈퇴

포스코 노조 중 한곳인 포스코지회가 민노총 금속노조 탈퇴를 결정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시스


포스코 내 노조 '포스코지회', 금속노조 탈퇴


[인사이트] 최재원 기자 = 포스코 내 노조 중 한곳인 포스코지회가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금속노조 탈퇴를 결정했다. 금속노조가 포스코 노동자들의 권익 향상을 외면한 채 조합비만 걷는다는 불만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9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금속노조 포항지부 포스코지회는 전날인 28일부터 30일까지 금속노조 탈퇴를 위한 조합원 투표를 벌였다. 


그 결과 노조는 조직형태 변경에 대한 조합원 찬반 투표에서 69.93%가 찬성하는 결과를 얻어냈다.


인사이트사진=인사이트


앞서 포스코지회는 지난 3일과 4일에 걸쳐 조합원을 대상으로 탈퇴 찬반투표를 했다.


당시에도 찬성률은 66.9%로 안건이 가결됐지만 상급단체인 금속노조가 이의를 제기, 고용노동부가 이를 받아들이면서 재투표가 이뤄졌다.


인사이트지난 9월 태풍 힌남노 피해를 입은 포스코 / 포스코


특히 포스코 직원들은 올해 9월 태풍 힌남노로 피해를 입은 포항제철소를 복구하는 과정에 금속노조 지원이 없었다는 점에 큰 불만을 표출했다.


금속노조가 포스코지회의 탈퇴를 막기 위해 집행부와 대의원을 징계하자 직원들의 불만이 커진 것으로 전해졌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포항환경운동연합


포스코지회, "우리는 ATM기가 아니다"


포스코지회는 안건 가결에 따라 금속노조를 탈퇴, 상위단체 없는 기업 노조로 전환할 방침이다.


지난 23일 포스코지회는 입장문을 통해 "금속노조는 지회가 금속노조를 위해 일하고 금속노조를 위해 존재하기를 원한다"고 비판했다.


한 조합원은 지난달 29일 한국경제와의 인터뷰에서 "금속노조는 포스코지회를 조합비를 내는 ATM으로만 보고 있다"며 "이번 태풍 피해 복구 때도 아무런 지원을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포스코


한편 포스코는 1968년 포항종합제철로 출발했으며 포스코 노조는 1988년 처음 결성됐다.


포스코 노조는 한때 조합원이 1만 8000여 명이 넘을 정도로 규모가 컸지만 노조 간부 금품 수수 사건으로 조합원이 대거 이탈하면서 10명 안팎으로 크게 줄었다.


그러나 2018년 9월 포스코 일부 직원이 민주노총 산하 노조를 설립했고 비슷한 시기 상위단체가 없던 기존 노조는 한국노총 소속 포스코 노조로 개편하면서 포스코에는 복수 노조가 존재했다.


인사이트네이버 금융 캡처


포스코 금속노조 탈퇴에 심상치 않은 주식시장


포스코의 민노총 금속노조 탈퇴 움직임이 전해지자 포스코스틸리온 주가가 15% 넘게 급등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포스코지회의 민주노총 금속노조 탈퇴에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풀이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포스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