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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세 분, 제 CPR 안 아프셨나요" 이태원 참사 현장에 있었던 간호사의 애도 쪽지

참사 당시 현장에서 심폐소생술(CPR)을 했던 것으로 추정되는 간호사 A씨의 쪽지가 눈시울을 젖게한다.

인사이트뉴스1 


참사 당시 현장에서 심폐소생술(CPR)을 했던 것으로 추정되는 간호사 A씨의 쪽지


[뉴스1] 소봄이 기자 =이태원 참사 국가 애도 기간이 끝났지만, 이태원역 추모 공간을 찾는 시민의 발걸음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이 가운데 뉴스1이 포착한 간호사 추모객의 쪽지가 눈시울을 젖게 했다.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 마련된 추모 공간에는 참사 당시 현장에서 심폐소생술(CPR)을 했던 것으로 추정되는 간호사 A씨의 쪽지가 놓여 있었다.


A씨는 "짧지만 옆에서 마지막을 함께 있어 드리면서 미안함이 큽니다"라며 "제가 한 심폐소생술이 아프진 않으셨나요"라고 적었다.


이어 "옆에서 손이라도 더 잡아 드리고 눈 감는 길 외롭지 않게 도와드렸어야 했는데…"라며 "제가 마지막에 함께 계셨던 세 분, 편히 쉬시길 바랍니다"라고 했다.


인사이트뉴스1


그러면서 "너무나 아름다웠던 인생의 끝, 편히 쉬시길 바랍니다"라고 글을 끝맺었다.


이 쪽지로 미루어볼 때, A씨가 심폐소생술 한 시민 3명은 이번 참사로 안타깝게 목숨을 잃은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참사 현장 근처인 이태원역 1번 출구 앞에는 국화꽃 다발과 쪽지 등이 수북이 쌓여 있다.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 '잊지 않겠다', '여러분의 잘못이 절대 아닙니다', '좋은 곳에서 행복하세요' 등 추모 메시지가 적힌 일부 쪽지는 바람에 날아갈까 봐 테이프가 붙어 있는 상태였다.


인사이트뉴스1


또 쪽지를 정리해서 기록하는 작업도 시작됐다. 한 자원봉사자는 MBC와의 인터뷰에서 "(쪽지가 유실되지 않게) 떼서 보관해 놓았다가 나중에 기록해두려고 한다"고 전했다.


스무명 남짓의 자원봉사자들은 이른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시간을 나눠 꽃과 쪽지들을 수시로 정리하는 등 추모공간을 지키고 있었다.


아울러 오는 12일까지 연장 운영되는 녹사평역 합동분향소에도 추모객들의 발걸음이 끊이질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