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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함께 출퇴근했는데..." 안산서 흉기에 찔려 숨진 아들, 아버지는 오열했다

2일 새벽 1시 13분께 자신이 살고 있는 아파트단지와 불과 도보로 3분 남짓한 거리에서 일면식도 없던 30대 남성 A씨가 휘두른 흉기에 맞아 참변을 당했다.

인사이트뉴시스


[뉴시스] 박종대 기자 = "제 아들을 죽인 살인범에게 엄벌이 내려지길 바랄 뿐입니다"


지난 4일 오후 경기 안산시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장례식장에서 만난 연모(60)씨는 "대학에서 기계과를 졸업한 뒤 아빠가 운영하는 자동차공업사 일을 돕겠다고 6년을 함께 출·퇴근을 해온 성실한 아들이었는데…"라며 말끝을 흐리며 구속된 피의자에 대한 강한 처벌을 촉구했다.


그가 장남인 현준(33·가명) 씨의 생전 마지막 모습을 본 것은 지난 1일 오후였다. 연 씨가 운영하는 공업사에서 직원으로 일하는 현준 씨는 이날 아버지보다 먼저 퇴근했다고 한다. 한 번도 마라탕을 먹어본 적이 없는 부모에게 이를 대접하겠다며 일찍 퇴근한 것이다.


연 씨가 일을 마친 뒤 퇴근하고 집으로 돌아오자 현준 씨도 마라탕을 포장해서 들고 왔다. 아들은 아내에게 이를 조리하는 법을 알려준 뒤 저녁약속이 있다고 다시 집을 나갔다. 그는 이것이 나머지 세 식구와 아들과의 생이별의 마지막 장면이 될 줄은 몰랐다.


인사이트뉴시스


그렇게 집 문을 나섰던 현준 씨는 그로부터 약 6시간여 후인 2일 새벽 1시 13분께 자신이 살고 있는 아파트단지와 불과 도보로 3분 남짓한 거리에서 일면식도 없던 30대 남성 A씨가 휘두른 흉기에 맞아 참변을 당했다.


유족 측에 따르면 당시 현준 씨는 사귀고 있는 여자친구 B씨와 함께 저녁을 먹고 집으로 귀가 중이었다.


이들은 집으로 걸어가던 도중 사소한 언쟁이 있어 평상 시보다 높은 어조로 얘기를 나눴고, 이 과정에서 인근 아파트단지 쪽에서 누군가가 "야"라고 외치는 목소리를 들었다. 이에 현준 씨도 "뭐"라고 대꾸했고, 다시 원래 가던 길을 걸어갔다.


이후 약 1~2분쯤 집 방향으로 걸어갔을 무렵이었을까. A씨가 두 사람을 향해 뒤에서 쫓아오면서 현준 씨에게 무어라 말한 뒤 주먹으로 현준 씨의 얼굴을 수차례 폭행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에 B씨는 A씨가 더 이상 현준 씨를 때리지 못하게 말렸는데, 그때 A씨 손에 들려있던 흉기 한 자루를 발견했다.


A씨는 해당 흉기로 현준 씨의 가슴과 얼굴 부위를 수 차례 휘둘렀고, 출동한 119구조대에 의해 현준 씨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B씨도 그 흉기에 오른쪽 팔 부위가 베여 상처를 입었다.


연 씨 부부는 현준 씨가 사다 준 마라탕을 먹고 여느 때처럼 잠을 청해 자고 있던 도중 아들의 비보를 전해들었다.


집을 찾아온 경찰관이 "아들이 위독해 가 보셔야 한다"고 연 씨에게 상황을 설명했고, 곧장 부부는 현준 씨가 있다는 병원 응급실로 향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하지만 연씨가 병원에서 마주한 것은 이미 싸늘한 주검으로 변해 있는 아들의 모습이었다.


불과 6시간여 전, 부모에게 기쁜 얼굴로 마라탕을 사주고 멀쩡하게 집을 나섰던 아들이 망자가 돼서 부모 앞에 나타난 것이었다.


연씨는 이날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는 내내 아들의 갑작스런 사망 소식이 믿겨지지 않는 듯 연신 울음을 멈추지 않았다.


그는 "같이 일하는 동안 한 번도 말썽도 부리지 않고 남에게 싫은 소리 한 번 들은 적도 없었던 아들"이라며 "네 식구가 정말 재밌고 행복하게 살았다"며 눈물을 흘렸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시스


이어 "지난주 목요일이 엄마 생일이어서 그 며칠 전 주말에 가족들끼리 저녁도 먹었다"라며 "그런데 불과 수일 만에 그런 아들을 갑자기 잃으면서 현준이 엄마가 큰 충격을 받았다"고 집 안 분위기를 전했다.


연 씨는 "우리 아들한테 무엇이 얼마나 거슬렸을진 몰라도 어떻게 사람을 죽일 수가 있느냐"며 "가해자가 말도 안 되는 이유로 앞으로 진행될 재판에서 감형을 받아 저희와 같은 또 다른 피해자가 다시 생기는 일이 제발 없기를 바란다"고 호소했다.


연 씨는 이날 오전 아들의 발인을 진행한 뒤 화성시 매송면에 있는 함백산추모공원에 안치했다. 유족 측은 A씨의 엄벌을 촉구하는 탄원서 등을 제출할 계획이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 사건을 맡은 안산상록경찰서는 지난 2일 신고를 받고 출동해 범행 현장에서 A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하고, 살인 혐의를 적용해 A씨를 구속한 상태다.


경찰은 A씨가 두 사람에게 흉기를 휘두른 정확한 이유와 구체적인 사건 경위를 조사 중으로, 조만간 검찰에 A씨를 송치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범죄 피해자인 유족 측에게 심리회복을 위한 상담 등 도움을 줄 수 있을 만한 점을 확인해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