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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종말 막을 수 있다"...나사, 지구로 떨어지는 소행성 튕겨내는 실험 성공

미국 항공우주국에서 실험을 위해 쏘아 올린 우주선이 지구 밖 1100만㎞ 떨어진 소행성과 충돌에 성공했다.

인사이트지난 26일(현지 시각) 미국의 '쌍(雙) 소행성 궤도수정 실험'(DART) 우주선이 지구로부터 약 1100만km 떨어진 소행성 '다이모르포스'(Dimorphos)와 충돌 직전 실시간으로 전송한 동영상 캡처 / NASA


나사, 지구 최초로 우주선 통해 지구 밖 소행성 충돌 실험 성공


[인사이트] 최재원 기자 = 인류가 우주로 보낸 우주선이 지구 밖 소행성과 충돌하는 실험에 성공했다.


지구 충돌 코스의 소행성 궤도를 바꾸는 실험을 위해 발사된 미국 다트(DART) 우주선이 지구에서 약 1100만km 떨어진 심우주에서 목표 소행성 '다이모르포스'(Dimorphos)와 정확히 충돌했다.


지난 26일 (현지 시각) 미국항공우주국(NASA)은 '쌍(雙) 소행성 궤도수정 실험'(Double Asteroid Redirection Test, DART)을 위해 우주로 보낸 우주선이 이날 오전 8시 14분 '운동 충격체'(kinetic impactor)가 돼 시속 2만 2천km(초속 6.1km)로 다이모르포스에 충돌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인사이트DART 우주선과 충돌하기 직전 다이모르포스 이미지 / NASA


다트는 소행성 충돌 위험이 있을 때 지구를 지킨다는 취지로 시작된 프로젝트로 이번 실험에만 3억 3000만달러(약 4600억원)가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이모르포스의 직경은 약 160m로 알려졌으며 다른 소행성 디디모스(Didymos·지름 약 780m)와 중력으로 묶여 함께 돌고 있다.


다이모르포스가 디디모스 주위를 도는 공전 주기는 11시간 55분이다. 이번 실험은 우주선을 소행성에 충돌시켜 그 궤도를 바꾸기 위해 진행됐다. 두 쌍 소행성은 770일의 주기로 태양 주위를 돌고 있으며, 지구와의 거리가 약 1100만㎞가 된 이날 충돌 실험이 진행된 것이다.


NASA는 충돌 1시간 전부터 유튜브 등을 통해 우주선이 충돌 직전까지 전송해 온 이미지를 실시간으로 공개하며 충돌 과정을 생중계했다.


DART 우주선의 충돌 결과로 다이모르포스의 궤도가 바뀌었는지는 앞으로 수주에 걸쳐 지상과 우주망원경 관측을 통해 확인될 예정이다.


인류가 소행성 충돌로부터 지구를 방어하기 위한 전략을 실제 소행성을 대상으로 실험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지구방어 전략이 실험실을 떠나 현실화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인사이트지난 2021년 11월 23일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DART 우주선이 스페이스X의 팔콘9 로켓에 실려 우주로 발사되고 있다. / NASA


다트, 10개월간 우주 유영하며 다이모르포스에 근접


다이모르포스와 충돌한 다트 우주선은 지난해 11월 23일 발사됐다. 무게는 620kg이며 길이는 태양 전지 패널을 포함해 총 19m다.


다트는 10개월 간 약 1100만km를 날아 디디모스-다이모르포스 쌍 소행성에 접근해 충돌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만약 소행성이 지구에 충돌한다면 어떻게 될까?


한편 NASA는 이번 실험을 통해 인류가 지구로부터 소행성을 방어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입증했다.


소행성이 지구에 충돌하면 어떻게 되길래 NASA는 이런 실험을 하는 걸까. 과학자들은 인류보다 먼저 지구를 지배한 공룡이 사라진 가장 큰 이유로 소행성 충돌을 꼽는다.


물론 이로 인해 곧바로 모든 공룡이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지구에 소행성이 충돌함으로써 발생한 갑작스러운 기후 변화 등으로 쇠퇴의 길을 걸었다.


그렇다면 인간도 공룡과 같은 전철을 밟을 수 있는 걸까. 과학자들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전문가들은 6억 년 전부터 6500만 년 전까지 지구상에 살았던 공룡을 멸종으로 내몰았던 경우를 포함해 지구에는 수많은 소행성이 충돌해왔다고 말한다.


이 때문에 NASA 내 지구근접천체(NEO) 연구소는 현재 지구에 부딪힐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되는 소행성 약 1만 8000개를 감시하고 있으며 그 지름은 불과 약 90㎝인 것부터 900m에 달하는 것까지 다양하다.


인사이트지난 2013년 러시아 첼랴빈스크 소행성 폭파 / Business Insider


기본적으로 소행성 지름이 약 30m 이하이면 이는 지표면에 떨어지기 전 공중에서 폭발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이 경우 지면에 거대한 운석 구덩이(크레이터)를 만드는 것은 아니지만 충격파 탓에 창문이 깨지는 등 큰 피해가 생길 수 있다.


이런 사례 중 하나로 지난 2013년 러시아 첼랴빈스크에서 일어난 소행성 폭발 사건을 들 수 있다.


당시 소행성은 다행히 공중에서 폭발해 산산조각이 났지만 이때 발생한 충격파로 유리창이 깨지고 사람들이 넘어지면서 무려 1500명에 달하는 부상자가 발생했다. 이때 땅에 떨어진 운석의 지름은 수 m에서 15m 사이로 추정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