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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계사 붙었는데 왜 공기업 갔을까?"...전주환의 입사 미스터리에 누리꾼들의 분석

신당역 역무원 살인사건 피의자 전주환의 과거 이력이 공개되며 그를 분석한 글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인사이트신당역 역무원 살인사건 피의자 전주환 / 뉴스1


신당역 역무원 살인사건 피의자 전주환 이력 밝혀지며 쏟아지는 궁금증


[인사이트] 최재원 기자 = 자신이 스토킹하던 회사 여성 동기를 살해한 혐의로 검찰에 넘겨진 전주환(31) 씨에 대해 분석한 누리꾼의 글이 화제다.


지난 19일 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그의 이력을 언급하며 살인마로 전락한 전주환을 분석한 A씨의 글이 직장인들의 이목을 끌었다.


그는 전주환이 과거 공인회계사 시험에 합격했다는 과거를 언급하며 "CPA로 3년 경력 쌓으면 1억 연봉인데 무슨 이유인지 실무 양성과정 포기하고 공기업 준비"를 했다고 운을 뗐다.


인사이트블라인드


회계사 합격 후 공기업까지 입사했지만, '살인마'로 전락한 전주환


그러면서 전주환이 실무 수습 과정을 거치지 않고 공기업인 서울교통공사에 입사한 점, 입사 2년 차에 스토킹과 협박 혐의로 7년 구형을 받은 점, 이후 벌어진 이번 사건 등을 언급하며 "애초에 이렇게 막 살 거면 공부를 왜 열심히 한 거야"라며 황당해했다.


말미에 그는 전주환에 대해 "공부만 잘하던 구제불능 쓰레기"라고 비난했다.


전주환은 지난 2016년 공인회계사 시험에 합격했지만 실무 수습 과정을 거치지 않아 최종 자격을 획득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사이트신당역 역무원 살인사건 피의자 전주환 / 뉴스1


누리꾼들은 "세상 진짜 무섭다", "신상정보 보니까 진짜 멀쩡하게 생겨서 더 놀랐다", "공무 잘했던 사람이 왜 저리 됐을까 정말", "사이코패스인 건가" 등 여러 반응을 보였다.


전주환은 지난 14일 오후 9시쯤 서울 지하철 2·6호선 신당역 여자 화장실에서 동기였던 여성 역무원 A(28) 씨에게 흉기를 휘둘러 살해해 현장에서 붙잡혔다.


전씨는 A씨의 서울교통공사 입사 동기로 불법 촬영물을 빌미로 A씨를 협박하고 스토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후 전씨는 21일 오전 서울중앙지검으로 송치됐다.


인사이트신당역 역무원 살인사건 피의자 전주환 / 뉴스1


전주환 정황 밝혀지며 '계획범죄'로 초점 맞춰진 신당역 역무원 살인사건


전주환의 사건 전 정황이 속속 밝혀지고 있는 가운데 그가 사건 한 달 전부터 검찰이 자신에게 내린 구형에 대해 피해자에게 앙심을 품고 범행을 계획한 것이 확인됐다.


21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중부경찰서는 이날 브리핑에서 "전씨가 8월 18일 이후 범행을 계획했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전씨가 재판으로 인해 자신의 인생이 망가졌다고 생각했으며 피해자를 원망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설명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앞서 전씨는 스토킹 처벌법, 성폭력범죄처벌법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돼 지난달 18일 결심 공판에서 징역 9년형을 구형 받았다.


당초 지난 15일 1심 선고가 예정됐지만 하루 전인 지난 14일 피해자 A씨를 찾아가 범행을 저질렀다. 경찰은 이날 "(전씨가) 찾아갈 당시에도 구체적인 결심이 있었던 건 아니고 얘기가 그때그때 다르다"며 "만나서 빌어야겠다거나, 합의하거나, 여차하면 죽여야겠다는 등 복합적인 심정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씨는 경찰 조사에서 "죽여야겠다 싶긴 했는데 반드시 화장실에서 죽여야겠다 생각한 건 아니고 현장에서 그렇게 생각했다"며 "신당역을 갈 때는 다음날 재판 선고이다 보니 오늘은 결판내야겠다 하는 생각을 가졌다"고 진술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경찰은 이런 정황 등을 토대로 전씨가 계획범죄를 저질렀다고 판단했다. 전씨는 사전에 피해자의 근무지와 근무시간까지 조회했으며 범행 당시 사용한 샤워캡, 장갑 등을 미리 집에서 챙겨간 것으로 나타났다.


또 그는 휴대전화에 위치정보시스템(GPS) 조작 애플리케이션도 설치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전씨는 범행 전 피해자의 전 거주지를 나흘에 걸쳐 총 5차례 방문했다. 전씨는 지난 5일 처음 A씨의 전 거주지를 들른 것을 시작으로 13일 1회, 14일 2회 접근한 것으로 파악됐다.


인사이트신당역에 마련된 피해 역무원 추모공간 / 사진=인사이트


전씨가 A씨의 전 거주지 근처를 찾을 당시 메고 있던 가방 안에는 일회용 위생모와 장갑 등이 담겨 있었다. 다만 전씨는 "가방에 칼은 안 들어 있었다"고 진술했다.


이어 범행 도구 준비에 대해 장갑은 지난달 초 온라인에서, 일회용 위생모는 이달 5일쯤 6호선 구산역 근처에서 구매했다고 말했다.